[고성장 CEO 20] 백복인 KT&G 사장, ‘28년 KT&G맨’…글로벌 확장 전략 가속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 28년 동안 일한 ‘KT&G맨’이다. 입사 23년 만인 2015년 수장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R&D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담배 산업 전문가다. 백 사장은 추락하던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8.8%까지 떨어졌을 당시 마케팅본부장이었던 백 사장은 품질 우선 정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62%로 올려놓았다. 백 사장은 제품을 만든 직원의 이름과 날짜를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 실명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실적 개선에 집중했다. 2015년 4조1698억원이었던 KT&G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6년 4조5033억원, 2017년 4조667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백 사장은 견고한 실적으로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중심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차세대 담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담배 시장 수요 감소 등 담배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궐련형 전자 담배 ‘릴’을 출시해 KT&G를 전통적인 담배 기업 이미지에서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릴은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의 후발 주자였지만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외국계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KT&G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전자 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담배 업체인 알로코자이인터내셔널과도 2조20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했다. 글로벌 대표 제품인 ‘에쎄(ESSE)’를 앞세워 수출 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KT&G는 전자 담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T&G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백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실적은 고공 행진을 이어 가는 중이다. 글로벌 거점 확보를 위해 터키를 시작으로 러시아·인도네시아 등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고 현지화 전략을 성공시키며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2015년 해외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기록해 국내 판매량(406억 개비)을 최초로 넘어선 바 있다. 2017년에는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1조482억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치인 전년도 실적 9414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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