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아파트 값 상승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두 배”
-국토부 “통계의 과잉 해석” vs 경실련 “부동산 대책 남발하면서 딴소리”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두 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한 채당 3억1400만원 폭등했다고 6월 23일 발표했다. 경실련은 KB주택가격동향과 한국은행·통계청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각 정권 출범 첫 달과 마지막 달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을 비교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2008년 12월~2013년 2월) 때 전국 아파트 값이 6% 오르는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3%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2013년 2월~2017년 3월) 때는 전국이 27%, 서울은 29%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때 전국 아파트 값은 20%, 서울은 52% 올랐다. 앞선 두 정권의 서울 아파트 값 총상승률(26%)보다 두 배 더 오른 셈이다.
최저임금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이전 정부보다 길어졌다. 경실련은 최저임금 전액을 저축한다고 가정하고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정권별로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달에는 38년과 37년이 각각 소요됐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43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과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수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6월 24일 “경실련의 발표는 통계의 과잉 해석”이라며 “현 정권에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률은 14.2%”라고 반박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의 주택 가격 동향 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다.
경실련은 국토부의 반박 이튿날 “이번 분석에는 주택은행 시절인 1970년대부터 주택 가격 통계를 작성했던 KB국민은행 자료를 이용했다”며 “수십 년 통계를 작성하던 기관의 자료가 부정확하다면 그 근거부터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정부는 집값 안정세를 주장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한국감정원의 주택 가격 동향 조사만 인용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왜 21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남발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기업공개(IPO)
기업공개(IPO)는 증권거래법 등의 규정에 따라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하거나 이미 발행돼 대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일부를 매수해 다수의 주주가 주식을 분산, 소유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최근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며 IPO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써 화제가 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 2개를 배출한 회사로,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팜 상장 대표 주간사 회사인 NH투자증권은 6월 24일 일반 청약 마감 결과 최종 경쟁률이 323 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청약 증거금은 30조9883억원으로 2014년 11월 상장한 제일모직(30조649억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의 공모 규모(9600억원)가 제일모직(1조5200억원)의 3분의 2 정도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투자 열기는 훨씬 뜨거웠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791만4000원당 SK바이오팜 주식 1주를 배정받는다.
투자은행(IB)업계는 개인 투자자들이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사례를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500%를 웃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4만9000원)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