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독보적 완성차 운송 역량으로 ‘종합 물류기업 ’도약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연매출 18조원이 넘는 종합 물류 기업이다. 2001년 창사 이후 현재 물류·해운·KD(자동차 반조립 부품)·트레이딩·중고차 등 5개 사업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2008년 현대·기아자동차 구매관리사업부장·통합구매사업부장, 상무, 2011년 현대·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8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비계열 물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완성차 해상 운송(PCC) 부문은 지난해 비계열 매출 비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며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9년 PCC 사업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장비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여 왔다. 그 결과 현재는 제너럴모터스(GM)·폭스바겐·포드·BMW·테슬라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완성차 해상 운송을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와 같은 성장을 독보적인 완성차 운송 역량과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PCC 선사로는 처음으로 차량 7300여 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급 운반선을 투입했고 국내외에서 자동차선 전용 부두를 운영하는 일관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89척의 자동차 운반선과 53척의 벌크선 등 글로벌 선사 최대 규모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현대글로비스의 강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법인 34개를 포함해 총 80개의 크고 작은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국 기업과 총 3개의 물류 합자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 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과 완성차 해운 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 기업 ‘렌허물류’와도 합자회사 신설 계약을 체결한 후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렌허물류의 기존 고객인 지리기차·창청기차·광저우기차 등 이른바 중국 ‘토종’ 메이커의 완성차 운송 물량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유통 분야 실적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KD 사업의 2019년 매출은 아난타푸르 공장의 생산이 증가하고 비계열 반조립 제품(CKD)의 물량도 늘면서 전년보다 10.8% 늘어난 6조8464억원을 기록했다. 오토비즈 사업도 전년 대비 14.5% 성장해 50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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