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도석구 LS니꼬동제련 사장, 체질 개선 통해 기업 신뢰도 높인 재무통 CEO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도석구 LS니꼬동제련 사장은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도 사장은 LS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인사·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재무는 물론 지원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 경영과 소통을 통해 LS니꼬동제련의 도약을 추진해 왔다.

도 사장의 취임 첫해였던 2016년 전기동 가격은 지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톤당 4300달러(약 51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기업의 매출과 수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회사는 재무 건전성을 혁신하고 동제련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며 위기를 타개해 갔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단행한 해외 광산 지분 매각이다. 과거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보유했던 코브레 파나마 프로젝트 지분을 7100억원에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제련소 역량 강화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LS니꼬동제련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했다. 원가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의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부서를 대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렴해 업무 몰입도와 효율성을 제고했다.

도 대표는 또한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소통 공유회를 열고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회사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단행하며 경영 시스템 전반을 비롯해 재무 건전성과 생산성을 혁신했다.

체질이 개선되자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며 원료 확보 경쟁력도 강화됐다.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호주 BHP를 비롯해 페루의 민수르, 캐나다 FQM과 TECK 리소시즈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역대급 물량의 초장기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이러한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 도 대표는 2016년부터 칠레 CESCO 위크, 영국의 LME 위크, 상하이의 아시아 카퍼 위크 등 글로벌 동산업계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회사의 위상과 신뢰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10월 LME 위크에서 도 사장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최초로 헤드테이블에 초대돼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동 비즈니스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중국의 세계적 비철금속 기업인 퉁링 비철금속그룹이 LS니꼬동제련에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또 글로벌 동산업계에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기업으로서 퉁링 비철금속그룹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동제련 기업인 장시제련에도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 기업들도 마스크로 화답했다.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동산업 기업들과 우호 관계를 쌓아 향후 협력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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