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국내 업체 최초로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공고화
입력 2020-06-30 13:03:49
수정 2020-06-30 13:03:49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서 사장 취임 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2018년부터 확대 운영해 저유황 중유 시장을 선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10년 이상 해상유 블렌딩 비즈니스를 해 왔다. 다양한 유분의 소싱과 블렌딩을 통해 대표적인 해상유 규격인 고유황 중유(HSFO)를 비롯해 황함량 0.1% 이하의 초저황 중유(ULSFO) 등을 생산했다.
이런 블렌딩 노하우와 시장에서의 평판을 바탕으로 IMO-2020(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 조치)이 발효되기 전에 새로운 규격제품인 초저유황 중유(VLSFO)를 대량 생산, 비축하고 사전 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VLSFO는 올해 새로 가동되는 새로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물량을 더해 월 6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함께 2019년 미얀마 석유 유통 업체 BOC의 지분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또한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 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미얀마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 SK에너지와 함께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석유 유통 업계 2위인 BOC의 지분 35%를 인수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트레이딩 물량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전략적인 투자였다.
미얀마는 2012년 수입 자유화 조치 후 자동차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의 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미얀마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석유 제품 공급 마진과 함께 BOC의 성장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널은 지난해 12월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의 탑’은 1년간 일정 단위의 수출 기록을 달성한 기업에 수여된다. 지난 1년간 석유 제품을 직수출한 실적이 1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해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 유종 선정부터 계약·운송·대금 결제에 이르는 트레이딩의 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