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안전한 원전운영과 ‘명품 발전소’ 건설 집중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2018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정재훈 사장은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CEO가 아니라 한수원의 대표 사원으로 ‘행동하는 CEO’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발전소 현장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한강본부와 인재개발원 등의 현장을 누볐다. 특히 계획 예방 정비 등의 이유로 정지했던 원전을 재가동할 때는 꼭 해당 발전소를 찾아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정비로 고생한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 결과 취임 당시인 2018년 1분기 56.4%에 불과했던 원전 가동률이 이듬해인 2019년 71%로 높아졌다. 정 사장은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을 더욱 안전하게 운영하고 건설 중인 원전은 명품 발전소가 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형 가압 경수로형 원전(APR1400)인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됐다. 신고리 3·4호기 발전 용량은 140만kW급으로 기존 원전보다 40% 증가했고 설계 수명은 총 60년으로 20년 늘어났다. 연간 208억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부산·울산·경남지역 2018년 전력 판매량(901억kWh)의 23%에 해당하는 연간 204억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한수원은 또 ‘그린 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신규 신재생 설비 7.6GW를 추가 확보, 총 8.4GW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에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한수원과 현대차는 출고차 대기 주차장과 주행 시험장 등 약 23만㎡ 부지에 올해까지 추가로 9MW급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총 27MW 규모의 발전 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대자동차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회수, 성능 평가를 통해 배터리를 선별해 ESS 용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에너지 전환 발표 이후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하면 건전하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해 협력 업체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8년 9월 한수원 등 원자력 산업계의 주요 공공 기관이 참여하는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국내 원전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원전 수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 등 국가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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