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취임 이후 해마다 실적 경신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차 부회장이 부임하기 직전인 2004년 연매출은 9526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에 불과했지만 15년 동안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연매출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15년 연속 성장에는 LG생활건강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함께 전략적인 럭셔리 화장품 육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승부사’, ‘인수·합병(M&A)의 귀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거침없는 M&A 행보를 보이며 뷰티(화장품)ㆍHPC(생활용품)ㆍ리프레시먼트(음료) 3개 사업부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진행한 굵직한 M&A만 24건에 달한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여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시작이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에이본 재팬(AVON Japan)’과 일본 화장품 기업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 1월에는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했고 2019년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하며 북미 사업 확대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올해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차 부회장의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으로 LG생활건강은 뷰티(화장품)·HPC(생활용품)·리프레시먼트(음료)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또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추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서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M&A를 실시함으로써 시너지를 통해 세 가지 사업 분야를 더욱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체득한 경영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때문에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내가 도와주겠다’는 CEO 리더십 철학을 가지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 스타일을 추구한다.

LG생활건강의 고유한 기업 문화로 정착된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차 부회장은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업무 패러다임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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