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2023년 매출 5조 목표로 달린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온라인 쇼핑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해 롯데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데 주력 중이다. 그룹 내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 배경이다.

지난해 3월 롯데는 물류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 2016년 현대그룹의 물류 기업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탄생한 곳이 지금의 롯데글로벌로지스다. 2017년부터 롯데로지스틱스를 이끌어 온 박찬복 대표가 수장이 돼 그룹의 유일한 물류 회사가 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1988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면서 롯데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화학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온 그는 2009년 롯데로지스틱스 경영관리 부문장에 오르며 ‘물류’와의 첫 인연을 맺었다.

뛰어난 조직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끝에 지금의 물류 관련 계열사의 대표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박 대표의 경영 목표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2023년까지 매출 5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조7000억원. 이보다 매출을 두 배 정도 끌어올려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는 분야는 ‘택배’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분이다.

특히 국내에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작용했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10% 정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5조6673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이 약 50%의 점유율을 가져 가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한진과 롯데가 12~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다툼을 펼치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업계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힌 이후 1위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진천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을 준공할 예정이다. 진천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탑재해 하루 15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 터미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16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여주 통합물류센터를 준공할 계획이고 영남권에도 현재 분산돼 있는 물류 시설을 통합해 800억원 규모의 영남권 통합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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