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Fun+Consumer)는 재미와 소비자를 합친 단어다. 소비할 때 재미를 좇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최근 펀슈머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통·식품 업체에서 펀슈머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서 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가 화두가 되면서 펀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업계에서는 이색 젤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GS25는 7월 7일부터 21일까지 젤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제품인 ‘똥모양구미’와 ‘단무지 모양젤리’가 젤리 100여 종 중 각각 매출 상위 4위와 7위에 올랐다고 7월 22일 밝혔다. 똥모양구미는 콜라맛 젤리, 단무지 모양젤리는 실제 단무지를 닮았다. GS25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용기면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단무지 모양젤리를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CU에서는 편의점 도시락과 컵라면 모양으로 만든 젤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참치회 젤리’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빙그레는 스낵 브랜드 ‘꽃게랑’을 패션 브랜드로 승화시킨 ‘꼬뜨 게랑’을 내놓아 펀슈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와 G마켓은 7월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 동안 티셔츠·마스크·미니백·선글라스 등 꼬뜨 게랑 브랜드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판매했다. 티셔츠와 와이드 오픈 셔츠 등이 매진됐다. 농심은 올해 초 너구리 매운맛을 출시하면서 ‘앵그리 RtA’라는 제품명을 선보였다. 너구리 표기를 뒤집으면 보이는 글자 형태다.
이와 같이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은 SNS에서 ‘인싸템’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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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7호(2020.07.27 ~ 2020.08.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