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국에서 수소 충전 인프라 깐다


[위클리 이슈=기업]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화가 1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를 앞세워 현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에 진출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북미 지역에 세울 수소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한화 관계자는 “2018년 니콜라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할 당시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한화에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며 “사업성을 판단해 운영권을 받을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니콜라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 수소 충전소 1200개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충전소 설치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수소 트럭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과 별도로 5000만 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에너지는 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2년 전 투자 계약 당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독점 공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한화에너지는 이를 위해 수소 충전소 주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발전소에 쓰이는 태양광 셀과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은 한화솔루션이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해 니콜라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수전해 기술개발팀’이란 조직을 세웠다. 이 팀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를 만든다는 목표다. 물에 전기를 흘려보내 수소와 산소를 떼어내는 수전해 방식을 통해서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의 수소 생산부터 저장·충전·충전소 운영까지 수소 생태계 내 가치 사슬의 전반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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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1호(2020.08.22 ~ 2020.08.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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