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후 CJ ENM 상무, 케이콘·비비고 등 북미 사업 성공시켜…‘문화 기업’ CJ의 브랜드 전략 이끈다

[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이경후(35) CJ ENM 상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다. 현재 CJ ENM에서 브랜드전략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CJ ENM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으로 2018년 설립됐다. 세계 1등 문화 기업을 목표로 하는 CJ의 핵심 계열사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 회사에서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 전략까지 총괄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상무는 평소 성격이 소탈하고 꾸밈이 없어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반면 일에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이고 꼼꼼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CJ의 북미 사업 확대 이끈 주역


1985년생인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학위까지 마친 그는 한국에 돌아와 2011년 7월 지주사인 CJ의 사업팀으로 입사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주사 사업팀은 CJ그룹 주요 사업군의 사업 전략 수립 및 관리, 신사업 기획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 조직에 몸담으면서 그룹의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방송기획 관련 조직에서 사업 경험을 쌓다가 2016년 미국에 건너갔다. CJ 미국지역본부에서 통합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며 식품·물류·문화 콘텐츠 등 그룹의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직접 참여했다.

이때부터 그의 활약상이 서서히 조명받기 시작했다. 이 상무가 미국지역본부에 합류한 이후 CJ의 북미 사업이 더욱 순항해 나갔기 때문이다.

한류 콘서트 ‘케이콘’이 현지에서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식품 사업에선 ‘비비고 만두’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CJ의 북미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 1년 후인 2018년에는 상무로 승진하며 지금의 보직을 맡게 됐다. 재계에선 그가 고모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 역시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과 역할을 나눠 그룹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은 그간 엔터테인먼트와 영화 등 미디어 사업 확장에 주력하며 CJ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문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향후 이 상무가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상무의 배우자인 정종환 CJ 부사장의 그룹 내 활약도 눈길을 끈다. 이 상무는 2008년 정 부사장과 결혼했다. 컬럼비아대 동문으로 유학 시절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에서 경력을 쌓다가 결혼 약 2년 뒤인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2017년 이 상무와 함께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에 나란히 오르면서 CJ그룹 인사에 처음 등장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이 상무보다 먼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CJ의 글로벌통합(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이 상무와 함께 미래의 CJ를 이끌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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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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