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 쉘 등과의 계약으로 LNG선 건조에 4418억원 투입…‘그린 에너지’ 전환 정책의 수혜주
[한경비즈니스 칼럼=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운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해운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됐고 이에 올해 건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건화물 물동량도 전년 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유가가 급락하며 해운사들의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연료비 부담에 대한 염려도 존재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해운 업종에서는 해운사들의 안정적 미래 먹거리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당분간 LNG 발전 가동률 상승 불가피
대한해운은 사업 구조의 특성상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포스코·베일(Vale) 등 전통적인 대형 건화물 수요처들과의 전용선 계약, 올 들어 개시된 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업체와의 신규 전용선 계약과 장기 대선 계약 등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전용선 사업은 철강 업체와 전력 업체, 에너지 업체 등이 신뢰할 수 있는 해운사에 고정적 이익을 보장해 주며 장기간 안정적인 대량의 원재료나 연료의 수송을 맡기는 계약 형태다.
대한해운의 전용선, 장기 운송 계약과 장기 대선 계약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67%를 차지했다.
탄소 배출 절감을 목표로 하는 각국의 환경 정책은 전통 해운 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3대 건화물(철광석·석탄·곡물) 중 하나인 석탄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이 주력으로 수송하는 화물들도 건화물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48%가 건화물선(벌크선) 부문에서 발생했고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과 GS동해전력 등에 공급하는 발전용 석탄은 주요 수송 화물 중 하나다.
하지만 대한해운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과 벙커링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8월 2척의 LNG선 건조에 4418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투자는 쉘과 LNG선 대선 계약을 위한 것으로 계약 기간은 2023년 이후 7년(옵션 행사 시 최장 17년)이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의 12척의 LNG선 기존 계약(4척은 지분 참여)에 이어 현재까지 쉘과 총 5척의 LNG 운송과 벙커링 선박 계약을 했다.
한국 정부는 안전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적 단계에서 L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2015년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을 시작으로 2081년까지 점진적 탈원전 정책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목표로 동절기 중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정책이 시행 중이고 노후 석탄 발전소의 조기 폐쇄 또는 LNG로의 연료 전환 정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전력원을 대체하는 것은 친환경 그린 에너지이고 LNG가 보조적인 역할을 이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6.7%인 친환경 발전 비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친환경 발전의 전력 생산이 충분히 늘어나기 전까지는 현재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LNG 발전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원전과 석탄 발전소에서 줄어든 전력 생산량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화석 원료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환경 보호 정책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분간 LNG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대한해운은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대한해운의 주가는 최근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회계 기준 변경과 선박 매각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인식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월 5일 종가 기준 12개월 포워드 조정 주가수익률(PER, 일회성 손익 제외)은 6.0배로, 이러한 우려가 모두 반영된 주가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