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90초 만에 인생은 바뀔 수 있다 [서평]


[서평]


감정의 수명은 90초에 불과…불쾌한 8가지 감정을 없애고 원하는 인생을 만드는 법





[한경비즈니스 칼럼=노민정 한경BP 출판편집자] 신경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말에 따르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감정의 생화학적 수명은 감정이 처음 촉발된 시점부터 따져 약 90초라고 한다. 감정의 강도와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감정의 수명이 90초 이상 지속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이 생기면 90초 만에 털어내지 못하고 그보다 훨씬 오래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일까. 자신감을 기르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열쇠는 여러 감정 중 ‘불쾌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에 있다.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거기에서 생기는 감정적인 결과에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는 불쾌한 감정을 총 8가지, 즉 슬픔·수치심·무력감·분노·당혹감·실망·좌절·취약성으로 구분했는데 이 감정들과 맞닥뜨렸을 때 90초 만에 털어내고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 8가지 감정이 중요한 걸까. 이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조앤 로젠버그는 40년 넘게 심리학자로 일하면서 내담자들이 이런 감정을 피하는 게 자신감과 진정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불안감이나 혹독한 자기비판,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걱정 등 각종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모습을 봐 왔다. 본질적으로 이 8가지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하거나 달아나려고 하는 감정이다. 재정·건강·직업·인간관계를 비롯해 인생의 대부분 영역에서 성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감정들을 단 90초 만에 없애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방법은 ‘하나의 선택, 8가지 감정, 90초의 시간’이라는 간단한 공식에 기초한다. 매 순간의 경험을 최대한 많이 의식하고 접촉하겠다는 선택을 하고 8가지 불쾌한 감정 중 1가지 이상을 90초 동안 느끼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추구할 수 있다.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90초 감정 접근법’
90초 만에 인생이 달라진다면 어떻겠는가. 누구나 당장 시도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90초 만에 인생이 바뀌는 이른바 ‘90초 감정 접근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감정·생각·신체적 감각을 충분히 느끼겠다고 결심한다. 삶에 접근할 때 회피가 아닌 인식의 경로를 택하는 것이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든 표면에 드러난 8가지 불쾌한 감정 중 하나를 오롯이 느낀다. 셋째, 90초간 이어지는 신체적 감각의 파도를 타면서 이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 극복해야 한다.


8가지 불편한 감정의 파도를 각각 90초씩 타면서 순간순간의 경험과 연결되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 숙달되면 온전하게 누리고 표현할 수 있는 삶, 자신이 직접 설계한 삶으로 향하게 된다.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이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기고 살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에 끊임없이 대응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생을 어려운 문제의 집합체라고 여긴다면 불쾌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비판과 불평으로 일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가꿔 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90초 감정 접근법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목적을 명확히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관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인생이 전개되는 방식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모든 상황과 어려움·장애물·트라우마·비극·상실, 심지어 성공에 직면하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8가지 불쾌한 감정을 포함한 모든 감정을 얼마나 편안하게 경험하고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신속한 통찰과 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인생을 바꾸는 90초
조앤 로젠버그 지음 | 박선령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이 주의 책



리:스토어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 | 1만6800원

‘오프라인 종말론’이 화두로 떠오른 지도 수년이 지났다. 경기 침체와 아마존의 급격한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가속화로 오프라인 기반 기업들은 절박한 생존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오프라인 기업들이 나름의 혁신 방안을 마련해 변화를 꾀했지만 첨단 기술 도입과 배송 혁신 등으로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한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리테일러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란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쟁의 우위는 온라인으로 넘어가게 됐다. ‘리: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고객 경험 극대화 전략을 뜻한다. 저자는 ‘오프라인은 결코 죽지 않는다’를 전제로, 팬데믹(세계적 유행) 위기에도, 트렌드가 변해도 여전히 고객을 그러모으는 탁월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에서 8가지 전략을 뽑아냈다. 리테일 테라피, 유쾌한 리테일, 리테일 랩, 공간 재창조, 진화한 아날로그, 피지털, 클린 쇼핑, 쿨한 친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MUJI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 민경욱 역 | 웅진지식하우스 | 1만5000원


심플한 제품으로 생활의 미학을 파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의 40년 경영 철학을 브랜드의 입으로 직접 공개한 최초의 책이다. 양품계획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직접 구성하고 서문을 썼다. 브랜드 탄생의 원점부터 철학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 기획과 발상, 조직 문화를 아우르며 구성원들에게만 공유해 온 내용에 더해 앞으로의 일과 비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까지 브랜드의 과거·현재·미래가 담겼다.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무인양품이 거듭한 사유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중심축을 지켜낸다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새로운 고찰을 전해 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 외 김음 | 미래의창 | 1만8000원


2021 트렌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MZ세대의 두드러진 약진이다. ‘소비의 롤러코스터를 탄 자본주의 키즈’로 대변되는 이들 MZ세대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 세대로, 유행을 선도하고 비즈니스의 방향을 주도하며 브랜드의 흥망을 결정한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레이블링 게임’에 몰두하고 신상보다 중고 마켓을 더 애용한다. 취향 공유와 신종 재테크가 합쳐진 새로운 중고 마켓이 뜨는 배경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시대 집의 진화(레이어드 홈), 일상으로 들어온 운동(#오하운, 오늘하루운동), 고객 만족 경험의 극대화(CX 유니버스),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손길(휴먼 터치)이 2021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로 꼽혔다.



성취하는 뇌
마르틴 코르테 지음 | 손희주 역 | 블랙피쉬 | 1만6000원


우리는 두뇌 훈련 또는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스도쿠를 풀거나 십자말풀이·퍼즐게임 등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특정한 문제풀이 능력을 높여줄 뿐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암기를 잘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미디어와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생산성 가득한 뇌’를 만들기 위해선 ‘뇌’를 어떻게 사용하고 단련해 나가야 할까. 독일의 대표적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최신 뇌과학과 신경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뇌’의 모든 비밀을 파헤쳤다. 스도쿠처럼 특정 영역에만 적용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한 뇌 단련법 대신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을 소개한다.



바이든 이펙트
홍장원 지음 | 한스미디어 | 1만5800원


202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가정하고 쓴 책이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트럼프의 시대가 끝나고 새롭게 펼쳐질 미국 정치와 변화하는 세계에 대해 전망한다. 바이든 후보의 개인사와 철학, 바이든 후보가 세계에 미칠 영향 등을 담았다. 특히 중국에 대한 대응, 북한과의 관계,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미래는 물론 그의 당선 이후 주목해야 할 주식 시장과 업종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시대에는 미국의 맹렬했던 ‘내셔널리즘’ 열풍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다. 그가 복원하는 미국의 새 외교망은 나비 효과를 타고 세계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것은 분야별로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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