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분석] 현대건설, 건설 현장 온실가스 감축 위해 빅데이터·딥러닝 활용
입력 2020-10-21 09:43:53
수정 2020-10-21 09:43:53
[커버스토리 = 팬데믹에서 기후 위기까지...그린 스완 시대 ESG 투자법] ]
-기업 평가 새 잣대 ‘ESG’...주요 기업의 ESG 컨센서스
현대건설은 환경 에너지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건설 기술 개발부터 운송·시공·철거에 이르는 사업 수행 과정 전반에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환경 경영 인증 기관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 기후 변화, 물, 산림 자원 등 환경과 관련된 경영 정보를 공개하며 5년 연속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2013년부터 사업 부문별 대표 현장을 선정해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 잠재량을 측정, 분석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2015년 대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2.5% 감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2019년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온실가스 발생 추이 예측·경고 시스템 및 그 방법’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 발행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정밀하게 예측·모니터링하고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측치보다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된 현장을 진단, 낭비되는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이는 데 쓰이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 시 양생 연료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 공법을 개선했다.
◆부산물을 재활용한 녹색 기술 개발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온실가스 6만6585tCO₂-eq(이산화 탄소톤)를 감축했고 약 26억6000만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건설 업종 특성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폐기물량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적극적인 폐기물 관리를 통해 높은 재활용 점수를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철강 부산물로 건설 재료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철강 부산물을 이용한 연약 지반 처리용 지반 고화재 제조 기술’로 녹색 기술 인증을 받았다.
건설 현장에서는 구조물을 세우기 전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화재를 투입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바닷물과 접촉되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친환경적인 고화재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과 철강 제조 시 발생되는 부산물인 중조 탈황 분진을 원료로 삼았다.
사회 평가 부문에서는 임직원 역량 개발과 함께 공정한 평가와 보상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 임직원 9500명을 대상으로 약 260여 개 교육 과정을 수행했다. 또한 임직원 자녀 양육에 필요한 출산·육아휴직·학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고 2018년 10명의 여성 직원이 육아휴직 후 100% 업무 복귀했다. 유급 출산 휴가를 사용한 남성 직원은 196명에 달한다.
기업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배당 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과거 11년 연속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3개년 배당은 주당 2017년과 2018년 500원에서 2019년 600원으로 상향됐다. 시가 배당률은 2018년 0.9%에서 2019년 1.4%로 높아졌다. 이사회 중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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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