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전지 생산…환경 플랫폼 기업 인수도

[커버스토리 = 위기의 건설사, '친환경'에서 미래 찾는다]
- 건설사 그린 신사업 : SK건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SK건설이 친환경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후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변화에 적극적이다.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과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했고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은 산업 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 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 공급원인 고체 산화물(SOFC) 연료전지 사업을 포함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노후 정유·발전 시설의 성능 개선과 친환경화로 확장할 계획이다.

SK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인 화성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를 비롯한 고체 산화물을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차세대 발전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생산 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2027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공급할 전망이다.


◆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 추진

이 밖에 SK건설은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SK건설은 지난 9월 1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EMC홀딩스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 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한국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이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건설은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제조 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 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 처리 시설 개발 등 기존 플랜트·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앞으로 한국 환경 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 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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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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