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조합장 직무대행 해임 총회 개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흑석9구역이 조합장 직무대행(이하 직무대행)의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오는 26일 오후 6시 흑석동 명수대교회에서 진행한다.

조합장 직무대행 및 조합 이사로서 적법하지 않은 업무 진행과 업무 진행 지연으로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 손실을 발생시켰다는 것이 해임의 사유다.

당초 이달 7일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사업 부지 내 국공유지 매입 계약 진행과 더불어 직무대행의 해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후 조합원 사이에 직무대행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발의서를 모집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달 11일 해임 관련 총회의 개최를 알리는 공고문이 게재됐다.


오랜 시간 직무대행이 공유지 매입 계약을 위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하고, 조합원에게 재산상 손해를 야기했다는 게 해임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며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선임된 직무대행이 ‘불통’의 조합 운영과 해결책 없는 사업 지연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조합 내부의 원성이 높은 만큼 해임이 유력할 것이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임시총회에서 지난 5월에 해임된 전 조합 집행부 측과 비대위 측이 해임을 위해 뜻을 모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직무대행 측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흑석9구역 내부는 전 조합, 비대위, 직무대행 등으로 계파가 갈렸던 상황이었다. 취재 결과 지난 15일 조합 감사가 법무법인의 자문을 통해 직무대행을 해임하고 자신을 스스로 조합 대표로 선임하며, 3개의 주요 세력이 4개로 늘어나 갈등이 더 격화됐다.

이에 흑석9구역 조합은 누가 실질적인 직무대행인지도 모르는 혼돈 속에서 조합의 현안인 국유지 매입 계약을 이달까지 처리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흑석9구역의 국공유지는 330억 원 규모로, 이달 말까지 조합에서 매입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매입 계약을 체결 못 하면, 지가상승으로 인해 감정평가 금액이 올라 조합에서 더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매입 계약을 위해서는 계약금 약 33억 원이 필요한데, 현 직무대행은 이를 확보할 현실적인 대안을 조합원들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이미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조합 측에 자금 대여의 의사를 밝힌 만큼, 조합원들의 요청이 있다면 국공유지 매입 계약 체결에 문제가 없도록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흑석9구역은 올해 5월 임시총회에서 조합장과 조합 집행부가 해임된 이후 사업의 큰 진척이 없었다. 이는 조합 이사회와 대의원회의 정족수 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흑석9구역 조합은 당면한 국공유지 매입 계약을 해결하면, 선거관리위원회, 대의원 보궐선거, 조합장 및 조합 임원 선거라는 3차례의 총회를 거쳐야 향후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cwy@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