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로펌’ 태평양, 코로나19 사태 속 존재감 부각


[커버스토리=‘2020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
-외환 위기 경험 바탕으로 ‘위기진단대응본부’ 신설
-‘상폐’ 위기 기업 35일 만에 부활시켜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은 1980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로펌(유한)이다. 변호사 450명과 외국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약 670명의 전문가와 62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태평양은 한국 로펌 중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 홍콩,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미얀마 양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해외 사무소와 현지 데스크를 보유하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기업들이 상황별로 사전 진단하고 더 큰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위기진단대응본부’를 신설한 데 따른 결과다. 1998년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IPO팀, SK바이오팜 등 주요 공모주 자문 독점

태평양은 한국 4대 회계법인이 주도하던 한국 포렌식 시장의 판도를 바꾼 로펌으로 평가 받는다. 전담팀 설치와 대규모 장비 투자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15년 디지털 포렌식팀을 구성해 소속 인원들이 디지털 포렌식이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업무 경험을 축적하도록 했다. 선제적 기업 위기 예방은 물론 현장 대응, 언론 대응, 포렌식 서비스, 추가 리스크 점검 등 포괄적 법률 자문을 총괄 지원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태평양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 디지털 포렌식팀을 확대 개편했다. 전문 변호사를 추가하고 최신식 장비 보강을 통해 포렌식 역량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했다.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 해외 소송의 전자 증거 개시(E-discovery) 사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디지털 포렌식팀을 ENI팀(E-discovery&Investigation팀)으로 확대 개편하며 대형 송무, 국제적 송무, 자문 사건 처리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했다.

태평양은 특히 올 초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기업들이 상황별로 사전 진단하고 더 큰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위기진단대응본부’를 신설, 가동했다.

태평양 위기진단대응본부는 구조 조정, 금융, 인사 노무, 인수·합병(M&A), 공정 거래, 분쟁 해결 등 15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워크아웃, 회생 등 도산 절차 및 도산 절차를 활용한 상장 유지, M&A 등 복합적 경영, 재무적 압박에 대한 해법에 대해 정밀하고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태평양은 또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 대응팀’을 별도로 발족했다. 중국 무역 관련 자문 이슈를 필두로 인사 노무, 국제 분쟁, 공정 거래 등 파생 이슈들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뉴스레터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정보를 한곳에서 종합적으로 전하는 ‘코로나19 자료실’을 홈페이지에 개설하는 등 내부 전문가들의 상황 분석과 대응 방향을 지속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선 특히 위기진단대응본부와 IPO팀, 조세그룹의 활약이 돋보인다. 태평양 위기진단대응본부는 지난 4월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을 한국 회생 사건 중 역대 최단 기간인 35일 만에 인가 결정을 받아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태평양 IPO팀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국적 기업공개(IPO) 공모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자문을 비롯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주요 공모주에 대한 자문을 독점했다.

태평양 조세그룹은 올 초 6년여에 걸친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국철도공사를 대리한 1조원대 법인세 환급 소송에서 대법 판결까지 전부 승소하는 성과를 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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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4호(2020.11.23 ~ 2020.1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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