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부진은 곧 비중 확대의 기회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입력 2020-12-07 11:32:01
수정 2020-12-07 11:32:01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4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24% 감소한 9조4000억원 추정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주목해야
[한경비즈니스 칼럼=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전기전자·가전 및 디스플레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12개월 목표 주가 8만원, 투자 의견 ‘바이’를 유지한다.
그 이유는 첫째, 2021년 반도체(DS) 부문이 모바일 반도체 수요의 급증 속에 2017년 이후 4년 만에 서버용 반도체 교체 수요까지 도래하면서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둘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DP) 사업도 액정표시장치(LCD) 출구 전략에 따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따라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
셋째,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인 스마트폰(IM)과 가전(CE) 부문도 제품 라인업 확대와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올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투자 매력을 확대시켜 이번 부진을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DP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4분기 매출액은 61조3000억원(전 분기 대비 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영업이익은 9조4000억원(전 분기 대비 2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 DP는 4분기에 유일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이다. 아이폰12 신규 출시 효과와 중국 모바일 수요 증가 등에 따라서다. 삼성전자의 4분기 플렉서블 OLED 가동률은 9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P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4% 증가한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4조4000억원, IM 2조3000억원, DP 1조6000억원, CE 9000억원, 하만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4년 만에 도래하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로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전년 대비 25% 증가한 4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 강화 전망
특히 내년 1월 말로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 발표가 연기됐지만 주주 환원 확대의 정책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이는 첫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가 가장 유리한 옵션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둘째, 2017년 10월 31일 발표된 3년간(2018~2020년)의 주주 환원 정책 종료를 앞두고 잉여현금흐름(FCF) 잔여 재원을 기반으로 추가 주주 환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보유의 삼성 계열사 지분(삼성전자 4.2%, 삼성생명 20.8%, 삼성물산 2.9%)은 국내 상속법의 유류분 제도에 따라 가족들의 분할 상속이 예상된다.
향후 이 부회장의 상속 지분 규모와 상속세 납부 방법(연부연납 예상) 등이 상속세 재원 마련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