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상 최대 실적 기대되는 금호석유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용 장갑 등의 원료 생산하는 합성고무 부문이 호실적 견인



[한경비즈니스 칼럼=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금호석유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합성고무·합성수지·페놀유도체 등 3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합성고무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NB 라텍스 58만 톤(연간 생산량) 등 특수 고무와 BR·SBR 75만4000톤(연간) 등 범용 고무로 구성돼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전체 매출의 24% 비율인 ABS 25만 톤(연간), PS 25만2000톤(연간) 등 플라스틱 수지 제품을 생산한다. 기타 부문 제품은 에폭시·폴리카보네이트(이하 PC) 등의 제품을 전방으로 둔 페놀 68만 톤(연간), BPA 45만 톤(연간) 등이다.


금호석유의 기업 가치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712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6612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는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며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 사업 부문의 우호적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고무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6.2% 증가한 3326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추정치 대비 82.1% 증가한 6056억원을 기록하며 금호석유 실적 개선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고무 부문 실적 개선의 예상 근거는 특수 고무 사업의 호조다. 금호석유의 특수 고무 사업은 NB 라텍스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해 왔다. NB 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의 원료다. 니트릴 장갑 시장은 최근 3년간 연간 8~10% 정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20% 수준의 두드러진 성장이 전망된다.


니트릴 장갑의 가파른 수요 성장의 배경은 중국인들의 위생 관념 변화 때문이다. 중국 내 장갑 업체들의 증설로 NB 라텍스 수요는 내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는 이 같은 수요 성장에 발맞춰 NB 라텍스 설비를 2020년 3분기 기준 58만 톤(연간)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내년 4분기 생산 설비 규모는 71만 톤(연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수요의 성장세와 증설 효과를 감안하면 특수 고무의 높은 수익성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SBR·BR 등 범용 고무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대체재·보완재 관계인데 천연고무의 수급 변화가 본격화하면서 천연고무 가격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강세 전망의 첫째 근거는 타이어 수요의 회복이다. 글로벌 타이어 생산 업체들의 가동률은 지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수요 회복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


둘째 근거는 천연고무의 수급 부족이다. 천연고무 수요는 회복 추세인 반면 공급은 감소하며 향후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천연고무 경작지가 다른 작물 경작지로 대체되며 천연고무의 전체 경작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이후 10년간 천연고무 재배 면적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천연고무의 가격은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천연고무의 대체 수요가 합성 고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호석유 합성수지 사업 부문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BS 수급은 내년에도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ABS 가동률은 현재 100%에 육박하며 최근 4년 사이 가장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가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 수요 또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의 2021년 기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률(PER) 5.6배 주가순자산배율(PBR) 1.2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 24%를 감안할 때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 범용 고무 시황이 회복 초입 국면인 점과 특수 고무 부문 NB 라텍스 ASP 상승과 생산 설비 증설, ABS 등 합성수지의 수급 밸런스를 감안할 때 회사 주가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7호(2020.12.14 ~ 2020.12.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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