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화학·통신에 역량 결집…AI연구원, 미래 먹거리 발굴 이끈다


[커버스토리=2021년 10대 그룹 체크 포인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광모 회장’ 체제 4년 차에 들어선 2021년, LG그룹은 그야말로 ‘대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먼저 LG그룹은 내년 5월자로 계열 분리를 추진한다. LG그룹은 11월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결의했다.


신규 지주회사의 중심에 선 이는 구본준 (주)LG 고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LG와 신규 지주회사가 독립 경영을 해 나갈 계획이다. 당분간 LG는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주)LG 지주사와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 체제로 운영되며 향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5월 1일자로 신설 지주사는 분리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주)LG와 신설 지주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 회사들을 육성해 각각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 특히 LG그룹은 분사로 그룹의 역량을 전자·화학·통신 등에 집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광모 회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LG그룹은 12월 7일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출범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를 통해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설립된다.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R&D)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핵심 연구 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그룹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키울 계획이다.




◆“2023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 키운다”


LG는 세계적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 조직 ‘구글브레인’ 출신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 직책을 맡아 AI 원천 기술 확보와 중·장기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LG AI연구원장에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를 선임했다.


향후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 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고성능화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등 LG그룹 계열사의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광모 회장은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 변화와 혁신 방법을 발전시키는 핵심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5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기능은 본부로 이관하고 선행 연구 조직을 재편해 사업 본부의 미래 준비를 강화한다.


눈에 띄는 점은 로봇사업본부다.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를 BS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 사업을 가속화한다. BS사업본부는 미래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본부 직속으로 BS연구소를 신설한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ODM을 확대한다. ODM은 제조 업체가 제품 설계와 부품 수급을 맡는 생산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ODM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BTD사업실을 ODM 담당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선행 연구와 마케팅 담당 조직은 연구소 내 조직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내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획과 마케팅의 비중을 늘리는 대신 원가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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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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