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정치인]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시장과 싸우는 정부 … 열심히 일해 세금 안내 봐 세상 보는 눈 단순
월급 많이 주면 성장하고 세금 때리면 집값 내려가겠지 생각”
“더 이상 시행착오 없다, 반드시 당선돼 정권 교체 초석 다질 것”
“서울시장 이겨야 野 대선 승리…국민의힘·중도·합리적 진보 힘 합쳐야”
“나보다 더 단호한 사람 못 만나…매 순간 결단하며 살아와”
“선의 가지고 정치 시작했는데 인정 받기는커녕 이용만 당해”
“박원순 전 시장, 도시재생 명목으로 환경미화 사업만 해”
[홍영식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고은이 기자] 올해 4월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 이상 시행착오는 없다”고 했다. 두 번의 대선 실패와 한 번의 서울시장 도전 좌절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실수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았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당선돼 반드시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고 서울을 얼마나 좋은 도시로 만들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정치권 입문 이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실패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습니까.
“지금까지 여러 직업을 옮길 때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의사에서 정보기술(IT) 전문가로, 또 교수로, 정치인으로 변신할 때 항상 밑바닥에서 출발했습니다. 그전에 갖고 있던 지식이나 경험, 사회적 네트워크와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시행착오를 해도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새로 옮긴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만들어 내곤 했죠. 정치도 마찬가지예요. 2012년 정치를 시작했는데 외국 생활 1년 반 빼면 국회의원 임기 두 번도 안 되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여러 경험을 했어요. 기성 정치 쪽에 편입해 한 게 아니죠. 나를 불러낸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정치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어려운 길이라도 계속 간 것입니다. 짧은 기간 압축을 넘어 농축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쌓았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해 초 정치권으로 다시 돌아온 지 1년 됐습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내 생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리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과 아이디어들을 많이 이야기해 왔는데 그게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잘 전달이 안 됐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그것도 다 정치인의 능력인데….”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메시지가 분명하고 단호해진 것 같습니다.
“달라진 게 아니에요. 원래부터 단호한 사람입니다. 매 순간 승부를 걸고 결단을 내리며 살아왔습니다. 의사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인으로, 안정적인 중견기업 경영자 자리를 내려놓고 교직으로 넘어간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닙니다. 더 이상 얻을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명예를 가졌던 사람이 정치로 옮기는 게 쉬운 결단이었겠습니까. 단호하기로 따지면 나보다 단호한 사람을 평생 못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나 자신에겐 엄격한 거죠. 내가 틀리고 상대방은 옳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살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선 단호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그런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 타입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나를 공격할 때 저 사람은 단호하지 않다는 것처럼 얘기하죠. 나는 입이 하나고 상대방은 입이 백만 개는 되니까 사람들은 사실을 확인하기보다 ‘여러 사람들 말이 맞나 보다’라고 휩쓸려가죠.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겠다고 말한 것도 절대적으로 입의 숫자가 적으니까 그런 겁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땐 박원순 전 시장에게, 이듬해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보했습니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사람과 정치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대했죠. 하지만 선의를 인정받기는커녕 이용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이 선의로 대하는 사람을 인정해 주면 좋은데, 상대 쪽은 입이 백만 개고 저는 입이 하나라 선의가 잘 전달이 안 됐습니다. 2011년엔 내가 정치할 생각이 없었던 때고 2012년 대선 땐 나는 국민과 단일화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고 상대편은 안 했죠.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내가 의사, 경영인 출신이어서 시민들께서 부동산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한 위기관리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서울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대감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확신으로 바꾸도록 할 생각입니다.”
▶대선에서 서울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뭡니까.
“많은 사람들이 대선을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서울시장에서 지면 아무 소용없다고 해 고민하던 차에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밀어붙였죠. 이게 의회민주주의입니까. 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도 열렸죠. 그 당시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이 1000만 명분밖에 안 됐는데, 대통령이 4400만 명이라고 대놓고 속이는 것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어렵다는 표현보다 참담한 상황이 아니겠어요. 결국 나라가 바뀌려면 정권이 교체돼야 합니다. 정권 교체가 안 되면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으로 작년 초 귀국했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장에 나가려고 결심한 거죠.”
▶4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내년 대선 출마는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당선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장에 도전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겠습니다. 시정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초석이 되겠다고 했지만 보궐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잘 안 보입니다.
“지지율 1위 하는 윤석열 총장도 있죠. 2016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이 큰 선거에서 4연패했습니다. 패배감 때문에 야권 주자는 쳐다보기도 싫어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시 용기를 가지고 기존 야권 주자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올 것 같습니까. 또 나온다면 경쟁력은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름대로 생각은 있습니다만 밝히지 않겠습니다. 검찰총장으로서 현직에 충실하는 게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작년 총선 전인 2월 인터뷰 땐 “중도의 길이 간절해졌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통합·연대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 진영과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왜 달라졌나요.
“선거에서 패배했지 않았습니까. 야권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로 싸우면 이기기가 힘들다는 게 세간의 평가예요. 이기려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도 지지자,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 성향의 시민들까지도 모두 힘을 합해야만 가능하고 그 역할을 내가 하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이 큽니다. 왜 그렇다고 봅니까.
“기득권 이미지 때문이죠. 야당인데 기득권 이미지가 크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기득권 이미지를 떨쳐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기득권 이미지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계속 패배한 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가 다른 영역과 다른 게 다른 영역들은 변화하는 노력을 통해 이미지를 바꿀 수 있죠. 하지만 정치권에선 선거에서 승리해야 이미지가 바뀝니다. 2011년 민주당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어요. 그때 지지율 10% 정도밖에 안 됐죠. 그러나 민주당이 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니까 당 이미지가 좋아졌습니다.”
▶혁신이 부족하다고 했는데도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해 보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열린 마음으로 뭐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했죠. ‘입당하는 게 확장성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되묻고 싶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었어요. 입당에 부정적인 뜻이었죠.”
▶줄곧 중도 정치를 주장해 왔는데 진보와 보수로 고착화 돼 있는 우리 정치판에서 지금까지 중도가 발을 붙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념적인 잣대로 정치권을 평가하는 데 너무 오랜 기간 익숙해졌죠. 하지만 엄밀히 따져 우리나라에는 이념 정당이 없어요. 이념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입니다. 이념이 필요하죠. 특히 외국에선 이념은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바뀌어 왔어요. 보수도 화석처럼 굳어져 있는 게 아니라 바뀌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점진적으로 개혁해 왔죠. 진보는 더할 나위 없고…. 그러나 우리는 양쪽 큰 정당이 1970년대, 1980년대 생각에 굳어져 있습니다. 시대가 산업화·민주화·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와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5년에서 10년 앞당겼죠. 하지만 우리 정치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 생각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이념 정당이 없는 거죠. 불행한 일입니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이념을 받아들이자는 거죠. 수십 년 전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집중해 제대로 된 해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게 실용 정치입니다. 이념적인 이분법에만 사로잡혀 있는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중도라는 표현을 썼어요. 이는 진보와 보수 중간에 있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 정치를 뜻하는 실용 정치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실용 정치 측면에서 볼 때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2011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100만 부 이상 팔린 것은 우리 사회에 불공정이 뼛속 깊이 사무쳐 있기 때문이죠. 그 시대정신을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거죠. 이번 정부에 공정에 대해 기대한 사람도 있었지만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다음이 국민 통합입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분열시켰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 분열시켜 상황이 더 안 좋아졌어요. 셋째는 유능한 정부입니다. 무능한 정부에 실망만 많이 쌓였죠. 우리가 10대 강국인데 40개국이 맞는 백신을 2월에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맞는다고 한들 이미 후진국이 된 것이에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약력 : 부산고, 서울대 의대 졸업(의학 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안철수연구소 대표. AhnLab 이사회 의장. 단국대 의대 학과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제18대 대통령 후보. 제19대 대통령 후보. 제19·20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민의힘과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방법을 놓고 모든 후보들이 ‘원샷 경선’하는 방법과 국민의힘 후보들 간 경선을 거쳐 안 대표를 포함한 다른 야권 후보들과 결선하는 ‘2단계 경선’ 중 어느 것이 적합하다고 봅니까.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흩어져 있는 국민의힘, 중도, 합리적 진보 등 세 부류의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중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은 당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은 아니에요. 국민의힘도 당만 생각하지 말고 야권 단일 후보를 찍을 수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 대표 간 3자 구도도 언급하고 있는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비대위원장이라면 본인이 맡고 있는 정당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 책임이자 의무죠. 야권이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목적은 같다고 봐요. 결정은 시민들이 하는 것인데 나도 김 위원장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왜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봅니까.
“그분 마음속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정치 경험과 경륜이 많은 분이라 깊은 생각이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도 해 봤는데 기업인들이 현 정부에 불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시장과 싸우는 정부, 그것 한마디로 기업인들의 생각을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 경제성장률이 2% 정도였잖아요. 전문가들 말씀이 재정 효과는 1.5% 되고 실제론 0.5%밖에 성장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경제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어요.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한 적 없는 소득 주도 성장에 사로잡혀 경제 10대 대국 전체를 실험해 버린 거예요. 주52시간 근무제도 강제로 적용했죠. 탄소 중립을 한다면서 탈원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갈수록 자기모순에 빠집니다. 대표적으로 시장과 싸우는 정책이 부동산입니다. 이 정부 사람들은 세상 물정을 잘 몰라요. 열심히 일해 월급 받고 세금을 낸 경험이 없는 이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너무 단순해요. ‘월급 많이 주면 경제 성장하겠지, 세금 폭탄을 때리면 집값이 내려가겠지’하는 생각…. 부동산을 포함해 경제 시스템은 복잡계 아닙니까. 어느 하나만 바꾸면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사람들 머리로는 잘 몰라요.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죠. 그 고통은 국민들이 받고 있죠. 특히 경제인들이 심각합니다. 잘 아는 한 경제인은 이제 자기 아이한테 기업 경영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알게 모르게 기업을 팔고 외국으로 떠나요. 그러면 누가 세금을 내죠.”
▶서울 집값 대책은 무엇입니까.
“1월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단편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부동산도 복잡계이기 때문이죠. 이 정부의 공급 정책은 잘못됐습니다.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목적은 주거 안정 아닙니까. 이 정부는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도 세금 폭탄을 두드려 맞아 세금 낼 돈도 없고 거래세가 많아 집을 팔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이 정부 훨씬 이전부터 공급을 막았죠. 재건축과 재개발을 다 틀어막고 도시재생 명목하에 환경 미화 사업만 했습니다. 이 정부 사람들이 머리가 단순해 착각했던 게 주택 보급률 숫자만 보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아니에요. 주택 수도 있지만 주택의 질을 따져봐야죠. 예를 들어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따로 있잖아요. 또 살고 싶은 장소에 공급해야죠. 아파트 수뿐만 아니라 질과 위치 다 만족시켜야 수요에 부응하는 공급 대책이 되는데 이 정부는 이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출마 때 뉴타운 해제 지역 준공영 방식 등을 제시했습니다.
“양극단이 있는 것 아니에요. 하나는 현 정부 같이 모든 것을 공공으로 하자는 것이 있죠. 재개발도 공공 재개발, 임대 아파트만 하고 민간은 억누르는 방식이죠. 또 하나는 시장에 맡겨 민간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공공과 민간이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면 적당하다고 봅니까.
“0%도 아니고 100%도 아니고…. 하여튼 지금 정부 수준은 아닙니다.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안을 내놓겠습니다. 다만 고민 중 하나가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어요. 대선 공약 같은 걸 내놓으면 ‘저 사람이 사실 마음은 대선에 있다’고 오해할 수 있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국민 통합이라는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죠. 다만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사면뿐만 아니라 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협치라든지…. 그런 것도 같이 해야 진정성이 있는 거죠. 선거에서 표 얻으려고 시도한다면 절대 안 됩니다.”
ysho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