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하나금투, 18개 부문 ‘석권’, 메리츠증권 6명 ‘베스트’ 배출…‘생애 첫 1위’ 5명, 2관왕 4명 탄생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김영은 기자] 2020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팀(스몰캡) 1곳과 개인 31명(2관왕 4명)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총 36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샛별이 탄생했다. 김동희(인터넷·소프트웨어)·박형렬(건설·시멘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김민정(신용 분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서상영(데일리 시황)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이민재(유틸리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처음 왕좌를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총 14명(2관왕 3명)과 코스닥벤처 파트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6개 부문 중 18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6명, 신한금융투자 3명, KB증권 2명(2관왕 1명), 현대차증권·NH투자증권 각 2명, 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 각 1명 순이다.
◆지주회사 - 김수현 신한금융투자(부문 최초)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꼽혔다. 애널리스트 경력 13년 차인 그는 2007년 미시간대 경제학과 졸업 후 2008년부터 신한금융투자에 몸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 지주회사의 투명한 지배 구조 개선과 핵심 자회사들의 호실적으로 지주회사 업종의 할인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로는 승계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리레이팅이 전망되는 ‘삼성물산’과 성공적인 투자형 지주회사로 ‘SK’를 추천했다.
◆스몰캡 - 하나금융투자 코스닥벤처 파트
하나금융투자 코스닥벤처 파트는 14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절대 강자다. 리포트의 적시성과 펀더멘털의 철저한 점검을 통한 매수 추천과 기업 발굴을 통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2021년 백신 접종의 확산, 실물 경기의 회복은 시장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BCBG(Battery, Contact, Biden, Government)를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배터리 산업,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콘택트(여행·항공·엔터 등) 업종, 바이든 수혜 업종인 신재생 에너지, 정부 정책 수혜가 전망되는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섹터를 2021년 톱픽스로 제시했다.
◆거시경제 -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금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나 애널리스트는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이코노미스트로서 기본기를 쌓고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에쿼티 오너로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투자 경험을 접했다. 그는 2021년 글로벌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들의 취약해진 재정 건전성, G2 간 신냉전, 더딘 고용 회복 등 코로나19의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1년 자산 시장에서는 상대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큰 틀에서는 채권과 현금 비중 축소, 주식과 크레디트 내에서의 탄력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 전략/선진국 - 이재만 하나금융투자(2관왕)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과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부문에서 5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코스피를 비롯한 주요국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2021년은 지수 대응 전략보다 개별 종목, 성장 업종, 이익 개선 업종에 보다 유동성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을,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하드웨어와 기계·조선 등과 같이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추천했다.
◆퀀트/파생상품 - 이경수 하나금융투자(2관왕)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계량 분석(퀀트)과 파생상품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7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를 시작으로 삼성생명·교보악사를 거쳐 2016년부터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퀀트와 파생을 담당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을 이루는 펀더멘털(이익 등), 센티먼트(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세부 분석을 기본으로 시장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왔다. 2021년에는 현재 실적을 주도하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화학·자동차·반도체·건설·철강 등의 업종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증익 달성을 통한 수급의 낙수 효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강세를 예상했다.
◆데일리 시황 - 서상영 키움증권(최초)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일리 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처음 선정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에서 지점 영업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6년 키움증권에 입사하며 애널리스트 업무를 맡았다. 그는 영업 업무를 담당하던 2008년부터 매일 새벽 2시에 출근했다. 또한 금융 위기 이후 꾸준히 시장 흐름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배포했다. 10여 년의 분석 노하우와 꾸준함은 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원동력이 됐다. 2021년 주식 시장은 각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실적 개선 폭이 큰 경기 민감주 중심의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전략-중국·신흥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3회 연속 올랐다. 2021년 중국 경제와 증시는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는 경기와 이익 회복에 따라 가치주·실적주·수출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중국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 급등했던 중국 소비주와 성장주, 선전 창업판 등 고밸류에이션군은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통화 정책 정상화, 회사채 디폴트 이슈로 인해 2020년 대비 액티브한 전략보다 상반기에는 CSI300과 항셍지수 등 지수 추종 패시브형 전략을 권고했다.
◆채권 - 이미선 하나금융투자(탈환)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탈환했다. 2021년은 통화 정책 정상화를 향해가는 여정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채권 시장의 흐름은 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커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1년 실물 경기 회복은 2분기 전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부터는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채권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 금리 인상이 2022년 하반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국고3년과 10년 금리는 0.95~1.15%, 1.67~1.83%, 하반기 3년과 10년은 1.05~1.25, 1.70~1.85%로 예상했다.
◆신용 분석 - 김민정 한화투자증권(최초)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 분석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처음 차지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 리서치’를 통해 채권 수급과 금리 방향성 등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2021년 크레디트 시장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과 회사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크레디트 시장 강세와 신용 등급 하락으로 2021년 크레디트 강세 속도가 둔화되고 등급 변동성이 축소되겠지만 경기 회복 기대로 AA급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의 정책 금융 지원과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통해 음식료와 화학 업종 위주로 A급 회사채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 배분 - 김중원 현대차증권
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 배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미래가 빨라지며 한국 주식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유틸리티·금융지주와 생보사 등 전통적인 저 주가순자산배율(PBR)의 가치주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연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 안에는 금융지주 등 저 PBR 가치주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카카오 등 대표적인 성장주가 차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은 한국 주식이 가치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ETF - 이창환 현대차증권
이창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이 애널리스트는 2021년 위험 자산 선호가 우위를 점하고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확장 국면에 들어섰고 글로벌 교역량에 선행하는 한국·대만의 수출 지표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증시의 대세 상승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1년 투자 유망주로는 제조업과 수출 비율이 높은 한국(EWY)·대만(EWT)·중국(MCHI) 등 신흥국(EEM) 증시를 꼽았다. 섹터별로는 IT·그린 뉴딜·전기차·2차전지·소재·트렌드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 황병진 NH투자증권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2021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원자재 시장은 구조적인 강세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전망은 인플레이션 헤지 강도를 높여 에너지·귀금속·산업금속·농산물에 이르는 모든 원자재 부문에서 가격 강세 시도를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1년 원자재 시장 톱픽은 산업 금속 섹터를 제시했다. 2020년 5월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 장세에서 금에서 은으로 이동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경기 회복기에 접어드는 현시점에 구리를 비롯한 산업 금속 섹터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jlee@hankyung.com, kye0218@hankyung.com
[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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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2020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