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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올 상반기 유통 조직을 혁신 한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의 판매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농협은 이를 통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의 경쟁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1월 12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올해 상반기까지 유통 부문 5개 회사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농산물 구매 부문을 일원화한 데 이어 판매 부문도 통합해 유통 단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 산하에서 지역별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합병 대상이다. 농협하나로유통·농협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 5개 회사다. 합병은 주력 계열사인 농협하나로유통이나 농협유통 가운데 한 곳을 중심으로 계열사 지분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주요 경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유통 대변혁은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출발”이라며 “농협이 100년, 200년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줄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인이 농축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 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면서 핵심 역량”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협 유통 계열사의 통합은 2016년부터 추진돼 왔다. 하지만 유통회사 간 급여 차이 등으로 인한 노조 반발, 인력 재배치의 어려움 등 난관에 부딪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농협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이번 통합 추진 과정에서는 각 계열사 구성원과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