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좋은 투자 습관 없이는 자산을 지키기 힘든 시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14주 완성, 평생 주식 투자 습관 만들기

[서평]



주린아, 주식은 사 모아서 리밸런싱만 하면 되는 거야
제이폼(김한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6500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투자자가 엄청나게 늘어나 한국 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저자는 개인·외인·기관 투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건강한 투자 문화가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 시장의 정보까지도 매우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점점 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돼 가고 있고 정보의 비대칭 현상도 거의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리던 한국 주식 시장의 불합리한 제도들도 동학개미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렇게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기 쉬워진 주식 시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이 자산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좋은 투자 습관이 답이다.

초기에 잘못 형성된 투자 습관은 평생 간다

저자는 특히 리밸런싱(rebalancing), 즉 분산 투자된 자산의 비중에 변화가 있을 때 다시 원래 비중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리밸런싱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주식은 차근차근 사 모아 리밸런싱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초기에 잘못 형성된 습관은 주식 투자를 할 때 평생 고생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 누구보다 좋은 투자 습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14주만 노력하면 저자의 말대로 돈 되는 투자 습관을 만들 수 있다.

기업 분석, 분산 투자,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의 기본이다. 책에서는 이 기본 사항을 잘 지키면서 평생 돈 되는 주식 투자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1장에서는 14주에 걸쳐 투자 습관을 완성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습관이 형성되면 기업 고르는 방법,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방법, 종목 매수하는 방법, 리밸런싱하는 방법, 종목 매도하는 방법 등을 실제 주식 시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2장에서는 돈 되는 분산 투자와 리밸런싱, 익절과 손절 시점, 기계적인 매수의 필요성 등 수익률을 높이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3장에서는 하루, 1주일 단위로 주식을 모아 가는 방법, 매수를 피하면 좋은 날, 미국 주식의 배당 등 주식을 사는 노하우와 배당금에 대해 알아본다.

4장에서는 환율과 코스피지수와의 관계, 하락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 등 주식 시장 전반을 보는 눈을 키워 주고 5장에서는 마인드 변화, 투자의 방해 요소 3가지, 자본 증식과 목표 달성 중 무엇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 등 투자 마인드를 다룬다. 6장에서는 저자의 주식 투자 노하우, 유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참고할 만한 투자 관련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7장에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연금저축펀드 등 펀드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다.

8장에서는 돈 갚는 순서와 현금 흐름표의 활용, 보험 설계의 중요성 등 자산 설계의 필요성을 짚어 보고 마지막 9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원금 보장 상품의 함정, 외인과 기관, 개인에 대한 이해 등 금융 초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보들을 담았다. 주식 투자는 물론 금융 지식을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똑똑한 자산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배성분 한경i 편집자

이 주의 책/



중국정치사상사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5만원

에세이스트이자 사상사 연구자인 저자의 한국 첫 학술서다. 2017년 집필한 영어판을 저본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영어판과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수정했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 정치 사상사로, 의미가 매우 크다.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일본·한국·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 정치 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또한 저자의 공부 이야기에 공감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방법론과 학문적 글쓰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장의 탄생
데이비드 색스 지음 | 이승연 역 | 오크로스 | 1만7800원

엄청난 역경에 직면해도, 날마다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도, 파산의 위협이 목전에 닥쳐도 그들은 왜 자기 사업을 할까. 저자는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가치를 걸고 대담하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비밀을 탐구한다. 다양한 배경·문화·철학을 가지고 있는 200명 이상의 사장들을 만나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시리아 이민자로 생존과 자립을 위해 창업한 제과점 사장부터 기후 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테크 회사를 설립한 70대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난 사장들은 업종·계기·목적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할 때 할 자유를 누리고 그런 대담한 도전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감내하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닮아 있기도 하다.



팬덤 경제학
데이비드 미어먼 스콧 외 지음 | 정나영 역 | 미래의창 | 1만6000원

그동안 비즈니스 세계에서 팬의 가치는 평가 절하돼 왔다. ‘팬’이라고 하면 게임에 중독된 사회성 없는 사람들이나 아이돌을 보고 소리 지르는 학생들, 아니면 과격한 스포츠 팬들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특히 신규 고객 확보는 고사하고 고객들이 너무 쉽게 이 브랜드에서 저 브랜드로 옮겨 다니는 요즘,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 고객을 팬으로 만들지 않으면 시장에서 더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팬덤의 세계와 여러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무엇이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팬이 된 고객이 어떻게 팬덤을 구축하는지 9단계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스타트업 CEO로 산다는 것
임준원 지음 | 더퀘스트 | 1만6000원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절대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창업자들이 아이디어와 자금 등 두 가지만 마련되면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은 조직 관리가 8할을 차지한다. 창업 시작부터 직원 채용, 조직 관리, 복리 후생, 거래처 대응, 자금 확보까지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운영 전반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실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선배 창업자가 쓴 안내서다. 두 번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경험한 저자의 비법이 담겨 있다. 후배 창업자들에게 여러 번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구체적인 사례와 곁들여 정리해 놓았다. 창업 극초기부터 지속기까지 대표가 반드시 챙기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들이 담겨 있다.



호흡의 기술
제임스 네스터 지음 | 승영조 역 | 북트리거 | 1만9500원

평소 호흡기 문제로 악전고투하던 중년의 저자는 의사의 권유로 참석했던 호흡법 강좌를 계기로 호흡의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그저 강사의 지시에 따라 한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숨을 쉰 것뿐인데 눈에 띄는 컨디션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호흡의 잠재력에 눈을 뜬 것이다. 저자는 의학계와 과학계의 이단아 같은 연구자들 사이로 들어가 무려 10년 동안 숨쉬기 이면의 과학을 파헤친다. 호흡수가 어떠하든, 숨을 쉬는 통로가 입이든 코든 호흡관이든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주류 호흡기학의 관점을 뒤집으며 더 좋고, 더 깊고, 더 건강한 호흡법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호흡에 대한 새로운 과학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건강을 떠받치는 기둥이 다름 아닌 호흡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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