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극장가 연간 매출액만 18억 달러
- 한국인에겐 ‘라이온킹’·‘위키드’ 큰 인기
[뉴욕(미국) = 김현석 한국경제 특파원]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맨해튼 미드타운 타임스퀘어 인근(42~50번가)에 몰려 있는 40여 개의 뮤지컬 극장(500석 이상)에는 지난해(2018년 6월~2019년 5월) 세계에서 모두 1476만 명이 몰려들어 뮤지컬을 즐겼다. 이들 극장이 한 해 올린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1600억원)가 넘는다. 하루 수천만 달러가 오가는 것이다.
185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브로드웨이는 그동안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배우들과 감독, 제작 스태프가 몰리는 데다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공연의 질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만큼 티켓 가격도 비싸다.
◆‘해밀턴’,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은 인기가 높은 쇼의 경우 장당 200달러(약 24만원)가 훌쩍 넘는다. 물론 표 값은 시즌과 자리 위치에 따라 크게 다르다. 관광 시즌(미국 학교들이 방학하는 12월과 6~8월)에 가장 비싸고 1층을 일컫는 오케스트라, 그중에서도 가운데인 센터 오케스트라가 가장 비싸다. 통상 2층 메자닌, 3층 발코니보다 가격이 두 배까지 비싸지만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호흡까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티켓 가격은 공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준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쇼가 가장 비싸다. 인기 순위를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빌에 따르면 지난 9월 9~15일에 평균 티켓 가격이 가장 비쌌던 쇼는 ‘해밀턴’으로 270.11달러(약 32만4000원)였다. ‘해밀턴’에서 가장 비싼 표는 847달러(약 101만6000원)에 달했다. 2위가 평균가 208.11달러(약 25만원)인 ‘물랭루즈’다. 지난 7월 말 공식 개봉된 ‘물랭루즈’는 CJ ENM이 투자한 쇼다. 가장 비싼 좌석은 499달러(약 59만9000원)로 무대 중간에 자리한다.
그다음이 ‘앵무새 죽이기’로 평균 표 값이 168.92달러(약 20만3000원)였다. 이들 쇼는 흥행 순위에서도 단연 1~3위다. ‘해밀턴’은 한 주 동안 290만 달러(약 34억8000만원)를 벌어들였고 ‘물랭루즈’는 218만 달러(약 26억2000만원), ‘앵무새 죽이기’는 196만 달러(약 23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2015년 개막된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뤘다. 역사극이지만 랩과 힙합·리듬앤드블루스(R&B)·소울 등 각종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흥겨움을 준다.
기발한 스토리 전개와 안무로 큰 인기를 끌면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연 스케줄이 나오면 즉시 표가 매진된다. 보고 싶다면 암표를 사야 하는데 암표 값은 장당 1000달러(약 120만원)가 넘는다. 2016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해밀턴’은 16개 부문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해밀턴’은 한국인에게는 그리 인기가 높지 않다. 미국 독립 당시 역사를 다루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 데다 영어 대사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랭루즈’는 7월 25일 무대에 올랐다. 개봉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면서 좌석이 100% 매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표 값이 많이 올랐다. 미국 소셜 미디어엔 톰 크루즈의 전 부인 케이티 홈스와 딸 수리 크루즈가 ‘물랭루즈’를 보려고 앨허슈펠드극장 앞에 줄 서 있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스타들도 공연장을 찾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맹세하건대 보고 난 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평가했고 뉴욕포스트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티켓”이라고 썼다.
이 뮤지컬은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같은 이름의 영화 ‘물랭루즈(2001년)’를 뮤지컬로 제작한 ‘무비컬’이다. 1890년 프랑스 파리의 나이트클럽 물랭루즈를 무대로 아름다운 쇼걸 샤틴과 가난한 작곡가 크리스티앙, 샤틴에게 흑심을 품은 귀족 공작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CJ ENM은 제작 초기부터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을 투자해 공동 제작권을 확보했다. 수익 배분은 물론 한국 공연권도 갖게 됐다. 티켓 가격은 공연 시간대와 자리에 따라 99~399달러(약 11만9000~47만9000원) 수준이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통해 손쉽게 티켓 구입도 가능
‘앵무새 죽이기’는 소설가 하퍼 리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바꿨다. 1930년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서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던 흑인 청년 톰의 재판 과정을 그렸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인기가 높지 않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뮤지컬은 디즈니가 만든 ‘라이온킹’, ‘알라딘’, ‘프로즌’ 등이다. 이들 뮤지컬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만큼 무대 장치가 화려하고 안무도 멋진데다 이미 영화나 책을 통해 극의 줄거리에 친숙하기 때문에 영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라이온킹’은 1997년 개봉 이후 20년 이상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9~15일 흥행 성적만 봐도 평균 티켓 가격 138.05달러(최고 225달러)에 한 주간 177만 달러(약 2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앵무새 죽이기’에 이어 4위다.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94.5%에 달한다. 디즈니의 뮤지컬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간이 흐르거나 인기가 식으면 티켓 가격이 내려간다. 그런 쇼 중에 한국인에게 인기를 끄는 게 ‘오페라의 유령’과 ‘위키드’다. ‘오페라의 유령’은 평균 티켓 가격이 80.51달러(약 9만7000원), 좌석 점유율은 88% 수준이다.
‘위키드’는 평균 티켓 가격이 99.74달러(약 12만원), 좌석 점유율은 97% 수준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고 브로드웨이에선 보기 드물게 두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티켓을 구매하려면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가 가장 쉽다.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자리를 직접 고른 뒤 클릭만 하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정상 표 값을 다 받는데다 티켓 한 장에 통상 6~7달러(약 7000~8000원)씩 예매 수수료도 내야 한다. 마지막에 보험 구매 여부를 물어보는데 잘 몰라 결제하는 경우가 있다. 공연에 가지 못할 때 환불받을 수 있는 보험이기 때문에 꼭 갈 것이라면 살 필요가 없다. 만약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면 티켓마스터에서 원하는 자리 번호를 확인한 뒤 직접 극장의 박스오피스를 찾아가 살 수도 있다.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할인 티켓을 구하기 위해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TKTS를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줄이 길다. 또 남아 있는 할인 티켓을 팔기 때문에 인기 있는 뮤지컬이나 좋은 좌석은 구하기가 어렵다. TKTS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좌석 점유율이 낮아진 쇼나 오프브로드웨이 쇼들이 대부분이다. TKTS는 맨해튼에 세 곳이 있다. 타임스퀘어보다 링컨센터와 사우스시포트에 가면 줄이 짧다.
브로드웨이 로터리(lottery.broadwaydirect.com)로 싸게 볼 수도 있다. 남은 좌석을 통상 30~40달러(약 3만5000~4만8000원)에 볼 수 있다. 하루 전에 개인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공연 몇 시간 전 당첨 여부를 알려준다. 최대 2명까지 표를 받을 수 있다. ‘라이온킹’, ‘알라딘’, ‘해밀턴’, ‘위키드’ 등도 로터리 대상이지만 당첨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 않는 게 속 편하다. 또 당첨된 자리는 양 측면 등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좌석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은 비싼 표를 사 극장을 찾지만 정작 공연 때 졸거나 자는 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밤낮이 바뀐 시차 때문이다. 영어 대사가 많이 나오는 공연에서 더욱 그런 일이 많다. 뉴욕에 와서 어느 정도 시차를 극복한 뒤 브로드웨이 쇼를 관람하길 추천한다.
realist@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4호(2019.09.30 ~ 2019.10.06) 기사입니다.]
- 한국인에겐 ‘라이온킹’·‘위키드’ 큰 인기
[뉴욕(미국) = 김현석 한국경제 특파원]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맨해튼 미드타운 타임스퀘어 인근(42~50번가)에 몰려 있는 40여 개의 뮤지컬 극장(500석 이상)에는 지난해(2018년 6월~2019년 5월) 세계에서 모두 1476만 명이 몰려들어 뮤지컬을 즐겼다. 이들 극장이 한 해 올린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1600억원)가 넘는다. 하루 수천만 달러가 오가는 것이다.
185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브로드웨이는 그동안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배우들과 감독, 제작 스태프가 몰리는 데다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공연의 질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만큼 티켓 가격도 비싸다.
◆‘해밀턴’,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은 인기가 높은 쇼의 경우 장당 200달러(약 24만원)가 훌쩍 넘는다. 물론 표 값은 시즌과 자리 위치에 따라 크게 다르다. 관광 시즌(미국 학교들이 방학하는 12월과 6~8월)에 가장 비싸고 1층을 일컫는 오케스트라, 그중에서도 가운데인 센터 오케스트라가 가장 비싸다. 통상 2층 메자닌, 3층 발코니보다 가격이 두 배까지 비싸지만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호흡까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티켓 가격은 공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준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쇼가 가장 비싸다. 인기 순위를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빌에 따르면 지난 9월 9~15일에 평균 티켓 가격이 가장 비쌌던 쇼는 ‘해밀턴’으로 270.11달러(약 32만4000원)였다. ‘해밀턴’에서 가장 비싼 표는 847달러(약 101만6000원)에 달했다. 2위가 평균가 208.11달러(약 25만원)인 ‘물랭루즈’다. 지난 7월 말 공식 개봉된 ‘물랭루즈’는 CJ ENM이 투자한 쇼다. 가장 비싼 좌석은 499달러(약 59만9000원)로 무대 중간에 자리한다.
그다음이 ‘앵무새 죽이기’로 평균 표 값이 168.92달러(약 20만3000원)였다. 이들 쇼는 흥행 순위에서도 단연 1~3위다. ‘해밀턴’은 한 주 동안 290만 달러(약 34억8000만원)를 벌어들였고 ‘물랭루즈’는 218만 달러(약 26억2000만원), ‘앵무새 죽이기’는 196만 달러(약 23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2015년 개막된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뤘다. 역사극이지만 랩과 힙합·리듬앤드블루스(R&B)·소울 등 각종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흥겨움을 준다.
기발한 스토리 전개와 안무로 큰 인기를 끌면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연 스케줄이 나오면 즉시 표가 매진된다. 보고 싶다면 암표를 사야 하는데 암표 값은 장당 1000달러(약 120만원)가 넘는다. 2016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해밀턴’은 16개 부문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해밀턴’은 한국인에게는 그리 인기가 높지 않다. 미국 독립 당시 역사를 다루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 데다 영어 대사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랭루즈’는 7월 25일 무대에 올랐다. 개봉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면서 좌석이 100% 매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표 값이 많이 올랐다. 미국 소셜 미디어엔 톰 크루즈의 전 부인 케이티 홈스와 딸 수리 크루즈가 ‘물랭루즈’를 보려고 앨허슈펠드극장 앞에 줄 서 있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스타들도 공연장을 찾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맹세하건대 보고 난 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평가했고 뉴욕포스트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티켓”이라고 썼다.
이 뮤지컬은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같은 이름의 영화 ‘물랭루즈(2001년)’를 뮤지컬로 제작한 ‘무비컬’이다. 1890년 프랑스 파리의 나이트클럽 물랭루즈를 무대로 아름다운 쇼걸 샤틴과 가난한 작곡가 크리스티앙, 샤틴에게 흑심을 품은 귀족 공작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CJ ENM은 제작 초기부터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을 투자해 공동 제작권을 확보했다. 수익 배분은 물론 한국 공연권도 갖게 됐다. 티켓 가격은 공연 시간대와 자리에 따라 99~399달러(약 11만9000~47만9000원) 수준이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통해 손쉽게 티켓 구입도 가능
‘앵무새 죽이기’는 소설가 하퍼 리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바꿨다. 1930년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서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던 흑인 청년 톰의 재판 과정을 그렸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인기가 높지 않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뮤지컬은 디즈니가 만든 ‘라이온킹’, ‘알라딘’, ‘프로즌’ 등이다. 이들 뮤지컬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만큼 무대 장치가 화려하고 안무도 멋진데다 이미 영화나 책을 통해 극의 줄거리에 친숙하기 때문에 영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라이온킹’은 1997년 개봉 이후 20년 이상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9~15일 흥행 성적만 봐도 평균 티켓 가격 138.05달러(최고 225달러)에 한 주간 177만 달러(약 2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앵무새 죽이기’에 이어 4위다.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94.5%에 달한다. 디즈니의 뮤지컬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간이 흐르거나 인기가 식으면 티켓 가격이 내려간다. 그런 쇼 중에 한국인에게 인기를 끄는 게 ‘오페라의 유령’과 ‘위키드’다. ‘오페라의 유령’은 평균 티켓 가격이 80.51달러(약 9만7000원), 좌석 점유율은 88% 수준이다.
‘위키드’는 평균 티켓 가격이 99.74달러(약 12만원), 좌석 점유율은 97% 수준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고 브로드웨이에선 보기 드물게 두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티켓을 구매하려면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가 가장 쉽다.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자리를 직접 고른 뒤 클릭만 하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정상 표 값을 다 받는데다 티켓 한 장에 통상 6~7달러(약 7000~8000원)씩 예매 수수료도 내야 한다. 마지막에 보험 구매 여부를 물어보는데 잘 몰라 결제하는 경우가 있다. 공연에 가지 못할 때 환불받을 수 있는 보험이기 때문에 꼭 갈 것이라면 살 필요가 없다. 만약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면 티켓마스터에서 원하는 자리 번호를 확인한 뒤 직접 극장의 박스오피스를 찾아가 살 수도 있다.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할인 티켓을 구하기 위해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TKTS를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줄이 길다. 또 남아 있는 할인 티켓을 팔기 때문에 인기 있는 뮤지컬이나 좋은 좌석은 구하기가 어렵다. TKTS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좌석 점유율이 낮아진 쇼나 오프브로드웨이 쇼들이 대부분이다. TKTS는 맨해튼에 세 곳이 있다. 타임스퀘어보다 링컨센터와 사우스시포트에 가면 줄이 짧다.
브로드웨이 로터리(lottery.broadwaydirect.com)로 싸게 볼 수도 있다. 남은 좌석을 통상 30~40달러(약 3만5000~4만8000원)에 볼 수 있다. 하루 전에 개인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공연 몇 시간 전 당첨 여부를 알려준다. 최대 2명까지 표를 받을 수 있다. ‘라이온킹’, ‘알라딘’, ‘해밀턴’, ‘위키드’ 등도 로터리 대상이지만 당첨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 않는 게 속 편하다. 또 당첨된 자리는 양 측면 등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좌석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은 비싼 표를 사 극장을 찾지만 정작 공연 때 졸거나 자는 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밤낮이 바뀐 시차 때문이다. 영어 대사가 많이 나오는 공연에서 더욱 그런 일이 많다. 뉴욕에 와서 어느 정도 시차를 극복한 뒤 브로드웨이 쇼를 관람하길 추천한다.
realist@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4호(2019.09.30 ~ 2019.10.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