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독보적 기술로 만든 ‘쿡킷’ 출시…밀키트 시장 왕좌 노린다

-5년 내 시장 규모 7000억원 예상…다양한 제품과 플랫폼 출시로 수요 대응
Print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CJ제일제당이 독보적인 혁신 기술과 가정간편식(HMR) 사업 역량을 앞세워 ‘밀키트(meal kit)’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4월 23일 국내 HMR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갈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등 요리를 위해 필요한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해당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대 규모로 예상된다. 향후 급성장해 5년 내 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간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등 독보적 HMR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미래 식품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며 “HMR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밀키트라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키울 방침이다.
◆급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잡아라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 키트’라는 콘셉트로 개발했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내놓기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힘썼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밀키트를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특히 ‘쿡킷’은 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격차 기술 기반의 맛 품질 △차별화된 메뉴 △품질 안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CJ대한통운의 경쟁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부분이 돋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CJ프레시웨이는 밀키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농산물 전처리 국내 1위 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도 새벽배송 안정화와 거점 인프라 확대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 극대화는 물론 영양 균형과 건강까지 고려한 CJ제일제당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원재료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CJ제일제당은 강조한다. 농·축·수산물의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 기술 개발과 전처리 역량을 내재화했다.
농산물은 품목별 특화된 온도 관리와 숨 쉬는 채소 포장을 적용해 신선도 유지 기한을 경쟁사 대비 2배 많은 6일로 늘렸다. 장시간 보관하면서도 신선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연내 신선도 유지 기한을 8일까지 늘릴 예정이다.
축산 가공 기술도 고도화했다. 숙성 기술 등을 적용해 원재료 고유의 냄새인 이취를 제거하고 식감을 개선했다. 품목별 최적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블랜칭(blanching : 가열 처리) 과정을 거쳐 급랭 후 동결하는 ‘쿡칠(cook-chill)’ 기술로 원물의 이취 제거와 조리 편의성·안전성을 확보했다.
육즙을 보존하고 식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쿡킷’만의 전용 소스를 만들기 위해 논산공장에 전용 소스 라인을 구축했다. 풍미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조미 소스 기술은 물론 최소 살균 공정을 거친 신선한 소스 구현 기술도 개발했다.
이 밖에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징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물류 상자를 사용할 계획이다.
◆2년 내 200여 개 메뉴 출시
이 같은 원재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하고 뛰어난 맛’ 역시 CJ제일제당이 강조하는 쿡킷의 자랑거리다. 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로 쿡킷을 만들었다.
메뉴는 CJ제일제당 내 식품연구소와 전문 셰프 부서인 푸드시너지팀이 협업해 개발했다. 채소·고기·생선·소스·육수 등 모든 식재료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전처리했고 상세 레시피와 함께 포장해 배송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만 60여 종에 달하고 2년 내 200여 종의 메뉴를 확보할 계획이다.
메뉴는 총 15개의 상시 메뉴로 4주 동안 운영하되 매주 3회에 걸쳐 출시되는 신메뉴와 경쟁하며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소비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거쳐 경쟁력을 갖춘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제철·시그니처·집밥·스트레스 해소·한식·글로벌 등 다양한 테마별 메뉴를 구성해 언제든지 참신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위생 관리를 위해 총 7단계에 걸친 까다로운 검증 프로세스도 확립했다. 원물 점검부터 공급처의 생산과 관련된 시설 설비, 생산 공정, 위생 관리 운영 능력 등 모든 사항에 대한 다차원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생산에 앞서 품질 등을 재점검하고 메뉴 완성 후에도 식품위생법에 따라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 입고 후에도 모든 메뉴를 전수조사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국내 최초 밀키트 전용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자사 식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눈’으로 맛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쿡킷’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맛이 느껴지는 소리·영상·이미지 등 ‘보이는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 상품별로 원하는 배송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지정일 배송’, ‘신메뉴 알림’ 등 다양한 서비스로 플랫폼을 특화한다. 또한 신메뉴를 미리 체험하고 홍보하는 ‘60인의 평가위원단’을 모집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선호 메뉴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독보적인 식품 연구·개발(R&D) 역량과 노하우, HMR 사업 경쟁력, 셰프 레시피,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다양한 메뉴 운영과 최고의 맛 품질, 식문화 트렌드 기반 서비스 등을 앞세워 국내 밀키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7호(2019.06.03 ~ 2019.06.09) 기사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