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예술화’…포스코가 나선다

지자체·예술가 등과 공조해 지역사회에 기여, 철강재 우수성도 알려



철이 외장용 건축 재료로 각광받으면서 철강 업계와 건축가가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철강 업계도 철을 예술작품과 건축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조형예술의 아름다움에 철강 소재 기술을 융합한 예술 작품 지원 및 개발에 나섰다.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 광양시 섬진마을에는 포스코의 철로 만든 두꺼비 조형물(쉼터)이 등장했다. 광양시는 흔히 매화마을로 일컬어지는 이곳에서 철 두꺼비 제막식 행사를 열고 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의 탄생을 기념했다. 더욱이 이 지역은 수려한 풍광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이번 두꺼비 조형물로 지역 관광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정현복 광양시장은 축사를 통해 “고려 말 섬진강 하구로 침입해 온 왜구들을 울음소리로 물러가게 했다는 두꺼비의 호국보은 정신과 광복 이후 외산에 의존하던 국내 중공업 시장에 자력화의 시발점을 제공한 포스코의 제철보국 정신은 서로 맞닿아 있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이 쉼터에 앉아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 작품으로 포스코 기술성 전파
포스코가 만든 쉼터는 동요 ‘두꺼비집’의 한 구절을 인용해 ‘새집다오’라고 이름 붙여졌다. 높이 3.5m, 길이 5m, 폭 3.8m로 포스코는 유려한 미관을 장기 보존하기 위한 내식성 향상 도료를 표면에 도포, 내후성강(대기 환경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안정적인 녹층을 형성해 우수한 내식성을 가진 강재) 특유의 부식에 강한 장점을 극대화해 포스코 철강재의 우수성을 선보였다.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그간 일반인들에게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철강재의 이미지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그 일환으로 포스코가 보유한 우수한 철강 소재 기술에 예술을 접목하는 ‘철강·예술 융합 이미지 제고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체적으로 수립한 지방자지단체, 예술가, 지역 구성원 간 선순환 구조 모델은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철강 이미지 명품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모델이 적용된 또 다른 예로는 지난해 제주도에 설치된 ‘팡도라네’를 들 수 있다. 건축가·예술가·과학자들이 한 팀을 이뤄 자연과 미디어를 테마로 제작한 ‘팡도라네’는 설치 이후 제주도 올레길의 명소로 호응을 얻고 있다. 넓은 돌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팡돌’과 속을 뜻하는 ‘안에’를 합성해 명명된 팡도라네는 내식성이 뛰어난 포스맥(포스코 고유 기술로 개발된 고내식 합급 도금 강판) 강판을 적용, 염분기가 많은 제주도의 대기를 견디는 데 적합하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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