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회사 이상의 가치를 넘어”

중증 장애인의 자립형 IT 일터 정립전자



중증 장애인의 자립형 정보기술(IT) 기업인 정립전자(대표 김현국)는 1989년 3개 라인으로 시작해 현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폐쇄회로(CC) TV, 이동식 저장 장치(USB), 방송 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장상 및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한국남부발전 최우수 협력사로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립전자는 중증 장애인을 위한 보호 고용 모델의 개발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이다.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장애인 및 소외 계층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업형 장애인 근로 사업장이다.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란 편견 해소
회사의 최근 3년 취약 계층 고용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117명에서 이듬해 12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현재 123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로, 중증 장애인들을 교육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증 장애인을 채용, 자체적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직접 영업을 뛰게 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외·실내용 LED 조명, 방범·보안용 CC TV 카메라, 방송 기기가 주력 제품이며 컴퓨터 및 모니터도 만든다. 이 밖에 지폐 계수기와 문서 세단기 등 사무용 기기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신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시장에도 노크를 하고 있다.

정립전자는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바르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고 다년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설 연구소도 설립했다.

2013년 LED 조명 환경 표지 인증과 KS 인증을 획득했다. 2012년에는 LED 조명, CC TV 카메라, 지폐 계수기, 오디오·비디오(AV) 시스템, KC 및 고효율 인증을 받았고 중소기업청 직접 생산 인증도 얻었다.

정립전자는 장애인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직원들의 근무 편의를 위해 주중 2교대 근무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거처가 없는 장애인들과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기숙사와 출퇴근용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김현국 대표는 컴퓨터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친 후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중증 장애인이 정부의 지원을 통한 복지 서비스를 받기보다 불편한 몸이지만 직업을 통해 소득을 보장받으며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 계층의 복리 증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립전자의 모든 생산품은 회사 홈페이지(www.junglip.co.kr) 또는 고객상담센터 전화(02-446-8536)로 확인할 수 있다.

김현기 기자 henrykim@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