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소재 기술-종이처럼 돌돌 말리는 텔레비전 나온다



우리 주변의 전자 제품은 대부분이 실리콘 반도체나 구리 따위의 금속재료 같은 무기물질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생체 안에서 생명력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인 유기물질은 오랫동안 전자재료로 사용되지 않았다. 유기물질은 무기물질처럼 전류가 흐를 수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1950년대부터 화학자들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화합물, 곧 유기화합물도 탄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는 화합물인 무기화합물처럼 전도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도성 같은 전기적 특성을 지닌 유기물질을 연구하는 재료과학, 곧 유기전자공학(organic electronics)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유기전자공학 초창기의 최대 성과는 전도성 플라스틱(conductive plastic)의 발견이다. 플라스틱이지만 전기를 통할 수 있는 전도성 플라스틱의 발견을 계기로 유기전자공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한다.
유기전자공학의 2대 중점 분야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태양전지 기술이다. 유기디스플레이 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 곧 OLED를 사용한다.
O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 반도체다. 유기전자공학의 둘째 핵심 연구 분야는 유기태양전지(OPV)다. 유기 소재는 실리콘 같은 무기 소재에 비해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유기전자공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연구 분야는 나노 기술의 핵심인 탄소 기반의 나노 물질, 곧 탄소 나노튜브와 그래핀이다.
탄소 나노튜브는 튼튼하고 끊어지지 않고 잘 휘어지며 가벼울 뿐만 아니라 열과 전기를 잘 전달하고 반도체의 성질도 나타내기 때문에 전자 소재로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그래핀 역시 탄소 나노튜브 못지않은 특성을 갖고 있다.
유기 전자 소재는 실리콘 같은 무기 전자 소재와 달리 가볍고 구부러질 수 있고 더 저렴하므로 인공 피부(artificial skin)나 각종 센서, 특히 바이오센서(biosensor)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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