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 기술-똑똑한 전기가 산업 판도를 바꾼다



한국의 발전 체계는 연중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피크 타임)의 소비량보다 10% 정도 많은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전기 소비량이 갈수록 늘어나면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전기 회사가 각 가정으로 일방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전기 회사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전기의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하도록 하는 전력 관리 시스템이다.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된 주택과 빌딩에는 구형 전기 계량기 대신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된다.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되면 전기 사용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한다. 전력 사용 시간대에 따라 전기 요금이 다르게 부과되므로 소비자는 스마트 계량기를 보면서 전기를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는 재생에너지 부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재생에너지를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를 통해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햇빛이나 바람의 소규모 발전 시설로 생산한 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스마트 그리드가 국가 차원의 전력 시스템이라면 마이크로 그리드는 아파트·산업단지·시골 마을 등 제한된 장소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사용·저장하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마이크로 그리드 체제가 활성화되면 일조량이 높은 지역에서는 햇빛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서는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면 된다.
또 재생에너지를 필요에 따라 가둘 수 있는 저장 장치도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의 핵심 요소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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