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공포에서 벗어나라

과거에도 인상 이후 오히려 신흥국 투자 심리 개선

연내 미국 금리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추가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선제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던 만큼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로 신흥국 자금 유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 중국 금융시장 안정으로 신흥국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보험·은행 업종의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달러 강세 완화가 전망되는 점은 귀금속 업종 투자도 매력적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결정은 미 경기 회복세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출구 전략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로 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 수준인 5.1%로 하락했고 물가 상승률은 Fed의 목표인 2%를 밑돌고(7월 개인 소비지출지수 1.2%) 있지만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 회복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화 강세도 곧 힘 빠질 것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달러는 금리 인상 결정 전 선반영돼 강세를 보이고 시작 이후에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된다. 1970년대 이후 미 Fed가 금리를 인상한 총 5번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달러 인덱스는 금리 인상 이전 12개월간 평균 7.0% 상승한 반면 24개월 후 달러 인덱스는 오히려 8.9% 하락했다.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미 달러 강세는 당시 경제 여건에 좀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달러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고 미국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경기 개선 추세를 저해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미국 달러 강세는 Fed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부터 자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신흥국 주식형 펀드 비중은 10.2%까지 하락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최저인 10.9%를 밑도는 수준으로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금리 인상 이후 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 금리 인상은 항상 선제적으로 예고돼 왔고 충격은 선반영돼 왔다. 2004년 금리 인상 당시 미 Fed는 성명서를 통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축 우려가 확대됐고 선진 및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큰 폭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전체 순자산 규모 대비 2.7%가 순유출되며 유출 강도가 컸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금리 인상 시작(2004년 6월) 이후 매월 25bp(1bp=0.01% 포인트)씩 금리 인상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3개월 내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금리 인상 기간 순유입 추세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국 주식형 펀드 역시 미국 금리 인상 전 33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금리 인상이 진행됐던 약 2년의 기간 동안 순유입 추세가 견조하게 지속됐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