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게임? 저희는 직접 만들어서 해요! 게임 개발의 매력 속으로 Go Go~!”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게임즈(Games)’

“타닥, 타다닥….” 쉴 틈 없이 키보드 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게임 개발을 위해서라면 밤 11시까지 학교 연구실 불을 밝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의 IT연구 동아리 ‘게임즈(Games)’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게임을 ‘논리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가상공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내고 있다.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빛내며, 그림 그리듯 ‘게임 개발 스토리’를 풀어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열정의 증거였다.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는 23개의 창업.연구개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죠. 그중 ‘게임즈(Games)’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찬경 저는 그냥 중학교 때부터 ‘게임 메이커’라는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어요. 자연스레 게임 개발에 관심이 생겼고, IT특성화고인 디지털미디어고에 입학했죠. 동아리 정보를 알아보다 게임 만드는 동아리가 여기뿐이라 가입했어요.

이승원 저는 디지털콘텐츠과에 재학 중인데, 학교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학과 공부가 끝나면 동아리실에서 게임개발 기술을 연마해요. 학교 수업을 통해 그래픽 요소를 공부하고, ‘게임즈’에서 테크니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거죠.

고동민 초등학생 때부터 꿈이 게임 개발자였어요. 동아리 홍보 시즌 때 ‘게임즈’ 가입을 결심했고, 지금도 역시 프로그램 연구개발과 프로젝트를 많이 해서 즐거워요.



게임 개발하며 프로그래밍할 때 가장 짜릿했던 순간, 보람 있던 순간은?
한성용 제가 생각했던 것이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래밍 된다는 자체가 즐거워요. 자신이 구상하고 이미지화 한 것을 프로그램 언어로 풀어내는 거죠. 게임 개발이야말로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해요.

박상민 저는 48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즉흥적으로 게임을 만들어내는 ‘인디게임 위크엔드’에 참여했을 때 정말 짜릿했어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2박 3일 내내 프로그래밍 생각만 했거든요. ‘게임즈’에서 갈고 닦은 실력과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던 기억이 나요.

임정환 저는 게임의 디자인적 요소에 관심이 많아요.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화려하고 디테일한 이미지를 제 손으로 직접 구현해 보고 싶어서 ‘게임즈’ 활동을 하고 있죠.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그림이 아닌, 제가 직접 구상한 캐릭터와 이미지가 게임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정말 짜릿하죠.

고동민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가끔 오류가 뜨기도 해요. 그때 디버깅으로 해결하는데, 저의 처방으로 제가 만든 기능이 아무런 문제점 없이 바로 실행될 때 뿌듯하고 기분 좋아요. 컴퓨터와 기계 언어로 막힘없이 소통할 때의 느낌! 여느 외국어 부럽지 않아요.

일반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고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찬경 디지털미디어고는 IT특성화고여서 전교생이 1인 1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어요. 학교 목적에 맞게 학생들을 이끌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어요.

박상민 누구나 3년 동안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기왕이면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인문계보다는 저의 인생 목표 중 하나인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꿈에 빨리 다가가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어요.



게임 개발과 프로그래밍의 매력은?
임정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 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그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디자인적 요소에 매료됐어요. 또 개발하는 친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마음으로 작업하면서 더 재미를 느끼고요. 서로 같이 실력을 쌓아가는 거죠. 일러스트레이션 능력을 더 키워서, 누구나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표현해내고 싶어요.

박상민 제가 원하는 공부니까 확실히 즐거워요. 프로그래밍 할 때 가끔 오류도 뜨고 코드가 엉키기도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니까 그것마저 배움의 기회가 되는 거죠.

한성용 저도 마찬가지로 ‘평생 하고 싶은 분야’라서 재밌어요. 프로그래밍 하면서 몰입할 때의 즐거움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최대한 집중하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프로그래밍을 통해 저만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요.

현재 ‘게임즈’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박상민 & 최찬경 인디게임 위크엔드랑 글로벌 게임잼에 참가했었고, 준비도 하고 있어요. 게임 만드는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한성용 & 고동민 저희는 우송대학교에서 주최하는 KWC(Korea Wi.content Contest)라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즈’의 강점은 뭔가요?
고동민 저희 학교에는 웹프로그래밍과, 해킹방어과, 디지털콘텐츠과, e-비즈니스과가 있어요. ‘게임즈’에 모인 각 과별 학생들이 팀플레이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함께 개발하며 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박상민 저희 학교에서 게임 개발에 가장 욕심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어요. 열정이 있는 거죠. 뭔가를 가장 다양하게 완성해내는 동아리이기도 해요. 그리고 각자 주관이 뚜렷해서 독특한 결과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자랑거리죠.

앞으로 어떤 게임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계획과 포부가 궁금해요.
임정환 저는 어렸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작품을 접하면서 꿈과 삶이 바뀌었어요. 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게임이나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최찬경 저도 예전에는 프로그래밍의 즐거움에 대해 몰랐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즐기면서 하듯이 그 좋은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박상민 IT특성화고에 지원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인생 목표를 정했어요. 저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게임과 프로그램에 대한 트렌드를 읽어내는 프로그래머로 성장하고 싶어요.

한성용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어요. 제가 게임기획자 지망이거든요. 만들고 싶은 게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을 읽고 생각한 건데, 저만의 세계를 이 세상에 남기고 싶어요. 인류의 시작부터 기술의 전수와 발전까지 모든 걸 자신이 콘트롤할 수 있는 게임이요.

고동민 저는 졸업을 하고, 게임 만드는 회사에 취직해서 실무능력을 기른 다음에 직접 회사를 차리고 싶어요. 제가 스스로 완전히 몰입하는 게임을 몇 개 해봤는데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게임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동아리 활동을 지도합니다. 학생들이 서로 멘토링하며 실력을 키워나가요.” 노트북을 펼친 학생들 사이로 이호성 선생님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게임 기획과 개발, 배포까지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책임감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선생님은 “학생들의 열정이 엄청나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프로그래밍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IT기술과 다양한 학문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선생님은 “게임은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입니다. 특성화고에서 관련 내용을 남들보다 일찍 습득할 수 있는 건 큰 기회인 거죠. ‘게임즈’에서 활동한 학생들 중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해 굴지의 게임.보안 업체에 진출한 케이스도 많아요”라며 ‘게임즈’가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의 산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김지윤 기자ㅣ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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