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춤추게 만든 ‘모디 총리’

‘모디노믹스’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방한, 국내 기업 수장들 총출동

국내 기업 수장들이 모디 총리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최근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디 총리가 있다.


‘기회의 땅’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한국을 찾았다. 이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모디 총리는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월 19일 정부가 주관하는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이 첫 행사다.

행사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정보기술(IT)·전자·자동차·건설·인프라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언급한 뒤 “한국의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브랜드 창조·유지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이 이미 달성한 많은 것을 달성하기 위해 인도 재계 대표단과 함께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국내 주요 CEO와 릴레이 면담에도 나섰다. 국내 기업의 대(對)인도 투자 확대를 당부하기 위한 비즈니스 행보였다. 정몽구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공장 추가 건설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구본준 부회장이 안승권 LG전자 사장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인 신종균 사장도 면담에 나섰다.

권오준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현지 사업 현황과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요 CEO와 릴레이 면담
이처럼 국내 기업 수장들이 모디 총리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최근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디 총리가 있다.

인도의 카스트에서 바이샤(평민) 계급인 간치(착유업:oil-presser) 집안 출신의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취임 이후 이른바 ‘모디노믹스’를 뚝심 있게 추진하며 인도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모디노믹스의 골자는 ▷제조업 육성과 고용 창출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전자통신 분야 육성 정책인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인프라 개선과 도시 개발 정책인 ‘스마트 시티(Smart City)’ 등이다.

성과는 눈부셨다. 2014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4%로 중국에 근접했다.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하며 중국(6.8%)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코끼리(인도)’가 춤추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인도 현지 투자 확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끼리를 춤추게 만든 주인공인 모디 총리와 국내 기업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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