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게임 성장 정체로 ‘어닝 쇼크’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신사업 ‘카카오택시’로 반전 노려

다음카카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카카오게임하기’의 기세가 꺾인 게 치명타였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다. 다음카카오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 하락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의 2015년 1분기 영업이익은 40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다. 매출액은 2344억 원으로 1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08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광고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우선 광고 사업 중 온라인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5% 줄었다. 또한 1분기 영업비용은 19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다음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 추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다음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5월 15일 다음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22% 정도 낮춰 잡았고 같은 날 삼성증권도 목표 주가를 13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15.4% 하향 조정했다.

다음카카오는 한때 주가가 20만 원 선을 웃돌고 시가총액도 8조 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탔지만 최근 주가는 10만 원대(5월 15일 기준)로 하락한 상태다.

이 같은 위기는 기존 수익 모델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신규 서비스들조차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시급
특히 다음카카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카카오게임하기’의 기세가 꺾인 게 치명타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최근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하지 않고 출시된 ‘클래시 오브 클랜(슈퍼셀)’과 ‘레이븐(넷마블)’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도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이석우 대표가 꺼낸 카드는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미 6만3000대 수준의 전국 콜택시 수를 뛰어넘는 7만 명 이상의 운전사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승객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00만 회와 누적 호출 수 100만 건도 돌파했다. 택시 운전사와 승객들의 의견에 신속히 대응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O2O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이 대표의 전략이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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