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저금리, 하반기도 이어질까

미 경기 위축은 일시적…유가도 구조적 공급과잉

2015년 하반기 코스피는 저유가·저금리 수혜, 중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들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변곡점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주식 투자 매력이 둔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 금리의 장기 하락이 마무리되고 채권 금리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면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투자자들은 채권 금리 급등의 원인을 미국 경기 둔화에서 찾는다. 즉 미국 경기 펀더멘털 둔화→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시점 지연→달러화 약세 전환→국제 유가 등 상품 가격 반등→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채권 금리 급등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논리에는 ‘비약’이 존재한다.

우선 미국 경기의 펀더멘털은 현재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 상승에 그쳐 쇼크를 기록했지만 이는 한파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다. 미국 경제는 2014년 1분기 한파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무려 2.1%나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와 3분기 기저 효과로 4.6%와 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즉 2015년 미국의 경기 흐름은 2014년과 같이 한파의 영향을 기저 효과로 삼아 2분기와 3분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분기 4.9% 하락했다. 그런데 이는 1분기 달러 인덱스가 무려 9.0%나 급등한 데 대한 영향이 크다. 또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하는 동안 두바이 기준 국제 유가도 19.2%나 급등하긴 했지만 유가가 추세적 상승에 돌입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보다는 지난해 하반기 50% 가까이 급락했던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더 옳다.


주요국 중 미국 빼곤 금리 인상 없어
결론적으로 미 경기 모멘텀은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2분기와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도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콕 집어 언급한 것과 같이 9월 또는 그 이전 단행될 전망이다. 공급과잉으로 발생된 글로벌 저유가 환경이 Fed의 금리 인상 지연과 달러화 약세로 변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미국과 달리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채권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긴 힘들다. 실제로 지난 5월 11일 중국 인민은행이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도 연중 추가적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은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외 국가들로 인해 기준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전망하기 힘든 가운데 글로벌 국가들의 저금리 기조로 5월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흐름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2015년과 2016년 한국 상장 기업의 실적은 저유가와 저금리 기조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도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은 상승 흐름을 전망한다. 하반기 코스피가 저유가와 저금리에 따라 상승한다고 전망할 때 양호한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에너지·반도체·증권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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