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신개념 장례식장 오픈

애도와 축복이 공존하는 장례 문화 선도…희망의 메시지 전달


차병원그룹 분당차병원이 신개념 장례식장의 문을 열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만 할 것이 아니라 다음 생의 출발을 축복해 주는 의식도 필요하다는 게 새 장례식장의 핵심 철학이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은 디자인부터 화려하다. 어둡고 칙칙하기만 한 일반 장례식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태양·별·하늘·땅을 의미하는 황금색·밝은파란색·갈색·은색 등으로 디자인된 내부는 장례식장인지 의심될 정도로 이색적이다. 기존 장례식장의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지만 행복한 영생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이다.

이렇게 색다른 분위기의 장례식장은 세계 3대 거장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다. 그는 차병원그룹이 세계 최초로 시도한 미래형 병원 ‘차움’, 바이오 융합 연구의 메카인 ‘판교 차 바이오 콤플렉스’의 디자인을 총지휘하는 등 차병원그룹과 인연이 깊다.

멘디니 디자이너는 “이 세상의 모든 종교는 이승보다 더욱 행복한 다음 생을 추구한다. 장례 의식은 존경과 엄숙,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격·편리함 모두 갖췄다
신개념 장례식장에는 ‘미래형 질병 관리 시스템’을 추구하는 차병원그룹의 의지도 담겨 있다. ‘미래형 질병 관리 시스템’은 발병 후 치료를 시작하는 기존의 소극적 의료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사전에 철저히 관리해 발병 전에 원인을 제거하는 적극적인 시스템이다.

분당차병원은 시설 확장과 리모델링을 통해 장례식을 새 단장하고 4월 21일 다시 문을 열었다. 특실 1개를 포함해 모두 4개의 빈소를 설치했고 특실은 231㎡(70평)형, 1~3호실은 99~132㎡(30~40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2, 3호실은 통합 사용할 수 있고 통합 사용 시 특실 이상의 사용 효과가 있다. 또 분향실과 접객실로 분리된 개별 빈소에는 상주를 위한 휴게실도 마련돼 있다.

문상객을 위한 접대용 음식은 삼성 웰스토리와 협력 체계를 갖춰 직접 조리한다. 삼성 웰스토리는 국내 단체 급식 사업 1위 업체로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은 특히 외관·안치실·입관실·참관실 인테리어에 중점을 뒀다. 장례식장 내·외부는 고급 인테리어 자재를 사용해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모, 추도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편리함도 갖췄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와이파이를 제공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이용한 고객 안내 시스템, 각종 비용에 대한 일괄 정산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 등도 구비돼 있다. 빈소에는 각 빈소별로 개별 공조 시설 및 냉난방 시설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정성껏 모시고자 하는 상주의 마음을 최대한 배려했다”며 “품격과 합리성을 갖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아 인턴기자 sa0410@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