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 늘며 명품 소비 1위

2위 일본, 자체 명품 브랜드 다양…한국은 ‘짝퉁과의 전쟁’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가 2014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명품 시장의 규모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명품 시장이 733억 달러(약 80조3002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69억 달러로 미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미국은 2위를 차지한 일본(204억 달러)과 3배 이상 차이가 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미국의 명품 시장은 2~5위 국가의 시장 규모를 더한 것보다 크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뉴욕의 명품 시장이 255억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중일 명품 시장 규모 10위권 내 들어
이처럼 미국의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세계 각국이 경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미국만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보기술(IT)·에너지·금융 등의 분야에서 호황을 기록하며 관련 분야에서 백만장자들이 크게 늘었다. 2013년 중반 이후 미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가 160만 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의 명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 대형 매장을 새로 열고 있다.

2위에 오른 일본은 명품 매출이 10% 성장하며 수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자체 명품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일본에는 1980년부터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명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세이미야케·꼼데가르송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힘쓴 덕분이다. 가족 경영이 대다수인 유럽과 달리 일본은 전문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을 중요시한다.

또 일본의 명품 시장은 신품 시장뿐만 아니라 중고 시장과 경매시장까지 연결돼 있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아직 중고 명품 시장이 강남구 청담동을 주축으로 얕게 형성된 한국과 달리 일본의 중고 시장은 일찍부터 뿌리 내렸다.

한국은 103억 달러(11조2837억 원)로 8위에 올랐다. 세계 10위권에 포함됐지만 일본·중국에 비하면 아직 발달이 더딘 편이다. 반면 위조 상품 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 5조2000억 원에 달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서울시가 적발하고 압수한 위조 상품은 총 4만5000여 점이다. 이에 따라 영국 브랜드 버버리와 프랑스 브랜드 샤넬, 프랑스의 아동복 브랜드 봉쁘앙 등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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