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유하
출연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강남 1970’은 유하 감독의 ‘강남 해부도’의 최종편이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권 교육이 양산한 폭력성을 드러냈다면 그 폭력과 돈이 결합됐을 때의 참혹한 풍경을 그린 작품이 ‘비열한 거리’였다.
‘강남 1970’은 이 두 ‘거리’의 폭력이 시작되는 지점을 향해 시계 침을 조금 더 앞으로 돌린다. 1970년대 초 서울 강남. 정·재계 인사들은 정치자금 조성을 이유로 ‘영동지역’을 투기 대상으로 삼았고 이 지역의 땅값을 올리기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이들은 고아 출신의 청년 김종대(이민호 분)와 백용기(김래원 분)다. 넝마장수 생활을 하며 형제처럼 지내던 둘은 우연한 기회에 폭력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각각 땅 투기를 바탕으로 한 범죄와 사기에 가담하게 된다.
그러나 꿈꾸던 장밋빛 미래 대신 둘은 ‘기회’의 땅을 둘러싼 비정한 욕망 앞에 버림받는다. 1970년대 강남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유하 감독은 이른바 ‘남서울 개발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당시 1970년대 영동지역 땅 투기 현상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다.
오토바이를 탄 종대가 영동의 농지를 내달리며, 용기에게 “내가 달리는 데까지 다 내 땅으로 만들 거야”라고 소리친다. 땅을 향한 종대의 욕심은 지긋지긋한 가난에서의 탈출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욕망과 배신 그리고 음모가 난무하는 ‘비열한’ 땅을 차지하는 건 결국 권력과 자본, 음모와 술수를 행하는 자들일 뿐이다.
존 윅
감독 데이비드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아드리안 팔리키, 윌렘 대포
전설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하면서 범죄의 세계에서 은퇴한다. 행복도 잠시, 투병 끝에 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괴한들이 들이닥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남자의 거침없는 복수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매트릭스’ 이후 15년 만에 액션 히어로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와일드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21세기 미국에서 출간된 책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셰릴 스트레이드의 자전적 에세이 ‘와일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엄마의 죽음 이후 살아갈 이유를 잃은 그녀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천km에 달하는 험난한 트레킹을 시작한다.
빅 히어로
감독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
목소리출연 다니엘 헤니, 라이언 포터, 스콧 애짓
‘겨울왕국’의 흥행 신화를 일군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 로봇 ‘베이맥스’가 사랑스러운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 마블 특유의 통쾌한 액션 어드벤처와 디즈니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감성이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니엘 헤니가 테디의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