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3년째 1위 기염

국책 연구소 강세…임금·고용·성평등 문제에 관심 증폭

한경비즈니스 100대 싱크탱크 조사에서 여성 노동 분야 1위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차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한국 유일의 노동 관련 국책 연구 기관으로, 3년째 1위에 올랐다. 이번은 특히 고용과 노사 관계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고용률 제고, 노사 관계를 위한 정책 연구에 주력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관리본부장은 “고용률 제고, 정년 연장, 임금 체계 혁신, 근로시간 단축, 인적자원 관리 혁신 등 노동시장의 주요 현안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우리 노동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정부의 노동 관련 개혁 방향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인적자원과 함께 이들이 가진 정부·민간 등의 국내외 네트워크가 한국노동연구원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2위는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차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997년 설립된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 연구 기관이다. 직업교육 훈련 정책 연구와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사업을 수행해 왔다.


서울대 여성연구소 4계단 ‘껑충’
또 다른 2위의 주인공은 한국고용정보원이다. 지난 조사보다 한 계단 상승한 이 연구원은 노동부 산하 공공 기관으로, 취업 포털 워크넷, 직업 능력 지식 포털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 등 국가 고용 정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한 국가 고용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 동향 분석 등 노동시장 연구를 펼친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각 4위, 5위에 오르며 톱 5에 들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983년 여성정책개발원으로 출범한 이후 30년 이상 한국의 여성 정책을 선도해 온 싱크탱크다. 대표적인 정책 사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여성 할당제, 국공립대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등을 들 수 있다.

톱 10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소는 지난번보다 3계단 상승해 6위에 오른 한국비정규노동센터다. 비정규직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대책이 절실했던 지난해 한국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된 정책 개발, 비정규 노동자 상담 등을 담당한다.

10위에 오른 서울대 여성연구소도 눈에 띈다. 지난 조사보다 4계단 순위가 올랐다. 2001년 설립된 서울대 여성연구소는 ‘여성의 힘’ 또는 ‘여성적 가치’ 등 여성에 대한 새롭게 환기된 관심 속에 여성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고 새로운 여성학 담론을 개발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학문 후속 세대의 고민’, ‘양성평등 교육과 여성학의 스토리텔링’ 등의 주제를 놓고 국내외 학술 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총 노동경제원구원은 지난 조사에 이어 하락세를 이었다.이번 조사에서는 5단계 급락한 13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대학 부설 연구소로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9위), 서울대 여성연구소(10위), 이화여대 여성연구소(11위), 서울대 노사관계연구소(12위) 등이 순위권에 랭크돼 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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