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단말기, 소비자 지향성 ‘최악’

한국소비자원 설문 조사…소비자 불만 많고 신뢰도·가격 만족도 낮아


지난 1월 7일 한국소비자원이 ‘2014 한국의 소비자 시장 평가 지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소비자 1만7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단말기, 중·고교 교복순으로 소비자 시장 성과 지수(CMPI:Consumer Markets Performance Index)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MPI는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점을 만점으로 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시장이 소비자를 지향하는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전체 가구 소비지출의 54.6%를 차지하는 16개 상품 시장과 19개 서비스 시장 등 총 35개 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비교 용이성 ▷소비자 문제 및 불만 ▷만족도 ▷신뢰성 ▷사업자 선택 가능성 ▷가격 등 6개 항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평균 점수 형태의 시장별 소비자 시장 성과 지수를 산출했다.



중·고교 교복 소비자 선택지 적어
CMPI가 가장 낮게 나온 시장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이다. 100점 만점에 69.4점을 기록했다. 특히 35개 시장 중에서 유일하게 비교 용이성, 가격 등 모든 항목에서 적신호(소비자 지향성 경고 시장)가 나타난 시장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은 소비자 문제와 불만이 많은 반면 시장의 신뢰도와 가격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지향적인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은 특히 2014년에 통신사와 대리점 사이의 리베이트 관련 논란부터 제조사의 단말기 출고가 ‘뻥튀기’ 논란 등 여러 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정부에서 시행한 단통법(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 등 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마저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다음으로 CMPI가 낮게 나온 시장은 중·고교 교복 시장(69.5점)이다. 소비자 문제 및 불만 항목에서만 황신호(소비자 지향성 미흡 시장)가 나타났고 나머지 항목에서는 전부 적신호였다.

교복 시장을 살펴보면 대기업 브랜드의 등장으로 영세 교복 업체의 맞춤 교복이 사라지고 대형 업체 4곳이 점유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업자 수가 적어 시장구조를 점검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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