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FTA] 지난 여름 FTA와 한바탕 전투…이젠 FTA가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입력 2015-01-13 16:50:52
수정 2015-01-13 16:50:52
팅크웨어 해외사업부 서혜진 대리
지난해 말 방영된 드라마 ‘미생’ 3화에는 주인공이 속한 영업3팀 전체가 공장으로 내려가 온갖 서류들을 뒤지느라 비상인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의 배경은 2012년 하반기로, 주인공 장그래의 선배인 김 대리가 “한·EU FTA가 발효(2012년 7월 1일)되면 원산지증명서를 보내달라”는 바이어의 요청을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팀 전체가 공장으로 내려가 수출용 극세사 먼지털이에 사용된 재료들의 구매처를 확인하느라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뒤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은 한·EU FTA 원산지증명서 자율발급에 필수적인 ‘품목별 원산지인증수출자 인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를 생산하는 팅크웨어의 해외사업부 서혜진 대리(29)도 지난 여름 FTA와 한바탕 전투를 치렀다. 지난해 4월 디자인실에서 해외사업부로 부서를 이동했는데, 무역업무에는 초보인 상태에서 3개월만에 북미지사에서 한·미 FTA 원산지증명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온 것이다. 그간 캐나다 수출 시 비특혜원산지증명서를 보내기는 했지만, FTA 원산지증명서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품목분류, 원산지기준, 원산지확인서 등을 모두 챙겨야 했던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FTA 활용은 처음이었고 사내에 FTA 업무 경험자도 없었다. 막막하던 차에 무역협회에서 FTA무역종합센터를 소개해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담당관세사가 방문컨설팅을 통해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알려줘 짧은 시간에 FTA를 숙지하고 선적일정에 맞춰 한·미 FTA 원산지증명서를 보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간 북미지사로 보내던 HS코드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내친 김에 10월에 개최된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우수상(공동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FTA와의 인연이 서 대리에겐 남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뉴스에서 FTA라고 하면 남의 일 같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FTA를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돼서 뿌듯하네요. 특히 ‘미생’의 한·EU FTA 장면에서는 주인공처럼 무역업무를 하는 입장이라 더 공감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한·미 FTA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FTA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이제부터 ‘함께하는 FTA’를 열심히 보겠다”며 제작진에 응원의 말을 남겼다.
글 김보람 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