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통신] 교통 혁명을 이끈 트레비스 캘러닉

우버의 최고경영자…젊은 비즈니스 리더로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관심 모아


한국에도 우버가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우버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이미 잘 알 것이다. 교통 분야의 공유경제를 이끌고 있는 우버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인 트레비스 캘러닉 대표는 최근 포천에 이름을 올렸다. ‘40세 이하 젊은 비즈니스 리더’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과 함께 유망한 경영자로 선정됐다. 우버는 최근 182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미 기존 렌터카 회사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택시 조합 및 경쟁자들과 힘겨운 전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도시 및 국가에서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불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버의 대표인 트레비스 캘러닉은 현재 38세로, 미국 서부의 명문인 미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과 비즈니스 이코노믹스를 전공했지만 실제 졸업은 하지 못했다.

캘러닉 대표는 열여덟 살 때 생애 첫 창업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그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동네 후배에게 수학을 가르쳤는데, 그 학생의 점수가 400점(당시 만점은 1600점이었다) 이상 오른 것이 계기였다. 너도나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그는 결국 보습학원을 차렸다. 사업을 제안해 공동 창업한 사람은 한국인이었다.

캘러닉 대표가 졸업을 하지 않고 중퇴한 이유는 재학 시절 단행했던 창업의 실패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스카우어라는 회사를 설립, 결국 사업의 길에 들어섰다. 스카우어는 그의 나이 22세 때 세운 회사로, 음악 파일 공유 사이트 냅스터와 경쟁하는 P2P(Peer-to-Peer) 서비스다. 하지만 2000년 29개 방송국과 영화사들이 엄청난 금액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사를 접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대학 중퇴 후 창업의 길 나서
이후 2001년부터 레드 스우시라는 회사를 설립해 또다시 파일 공유 사이트와 콘텐츠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을 망하게 한 주체인 방송국·영화사들이 합법적으로 자료를 공유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어 2006년에는 처음으로 벤처캐피털로부터 펀딩에 성공, 오거스트캐피털과 래디컬인베스트먼트 2개의 회사로부터 약 170만 달러를 펀딩 받게 된다.

캘러닉 대표는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또한 자신을 실패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결국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07년 4월 2300만 달러라는 금액으로 네트워크 컴퓨팅 기업인 아카마이를 경쟁 회사에 매각하면서 백만장자가 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각 후 아카마이에서 약 1년간 P2P 서비스의 책임자로 근무한 후 2009년 6월 드디어 우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캘러닉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전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마도 P2P 서비스를 할 때부터 많은 규제와 싸워야 했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우버의 또 다른 경쟁자인 리프트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손님으로 가장해 리프트에 탄 후 리프트의 운전자들을 우버로 스카우트한다든지, 리프트의 펀드레이징을 방해한 사례는 캘러닉 대표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유명한 일화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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