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고용 있는 성장’으로 가는 길

창조 경제의 근본 취지를 생각해 보면 과학·통신 기술을 지렛대 삼아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는 혁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1985년생.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 졸업. 2008년
맥킨지앤드컴퍼니. 2010년 티켓몬스터 대표(현).





날로 발전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이 흔히 비판을 당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IT 산업의 발전은 기술의 진보와 늘 함께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을 컴퓨터나 로봇 등이 대신하게 되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IT 산업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소셜 커머스 업계는 업체마다 5만여 개의 중소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수많은 고용 창출을 이뤄 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 4000여 명의 인력뿐만 아니라 소셜 커머스상에서 유무형의 상품을 팔고 있는 식당·미용실 등 골목상권 가게부터 화장품·의류·식품 등을 판매하는 배송 상품 업체들까지 성공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는 것을 뜻한다.

복고풍의 떡볶이 판매로 큰 성공을 거둔 업체의 직원 수가 2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나고 아주머니 2명이 모든 걸 생산하던 영농조합법인이 하루 생산량 2000개 이상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중소 화장품 업체가 온라인 판매 1위에 오르며 수십 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이틀 동안 손님이 6명에 불과했던 인도 음식점이 이제는 서울 시내에만 4곳의 지점을 갖춘 프랜차이즈 업체가 된 것 등이 모두 티몬 프로모션의 성공으로 생겨났다.

이는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창조 경제’에도 딱 알맞은 사례이기도 하다. 창조 경제의 근본 취지를 생각해 보면 과학·통신 기술을 지렛대 삼아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는 혁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셜 커머스는 창조 경제 취지처럼 IT를 기반으로 혁신적이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들의 성공을 도와주는 티몬플러스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매장에 설치된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나 카드 결제기 등과의 연동을 통한 고객 관리 솔루션으로, 고객 개인이 자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주들이 고객 관리 및 고객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IT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자영업자들도 고객 성향에 따른 프로모션 프로그램 구성부터 프로모션 문자 발송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실제로 대구의 한 빵집은 지속적으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민했었는데 작년 7월 티몬플러스에 가입 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고객의 가게 재방문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신제품이 출시되면 문자로 쿠폰을 보낼 수 있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티몬플러스 가입자는 3000여명에 달하며 재방문율도 45%에 이르고 있다.

현재도 한 중소 화장품 업체와 소셜 커머스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에서도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 티몬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소셜 커머스 산업은 과감하게 패러다임을 전환해 선도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생소했던 소셜 커머스가 젊은 소비층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는 쇼핑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잠재력 있는 중소 파트너를 발굴해 ‘스타’로 키웠기 때문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