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통신] 테슬라 신형 ‘모델 D’…차로 변경 알아서 척척’
입력 2014-11-06 15:09:17
수정 2014-11-06 15:09:17
자율 주행 초기 단계인 오토 파일럿 구현, 구글도 시험 운행 확대
핸리 포드가 1900년 초에 자동차를 대중화한 이후 100년 가까이 자동차 분야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는 보이스 내비게이션과 같은 첨단 기능, 가벼운 차체, 더 안전한 구조 설계 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발전만으로는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판단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이 있다. 바로 새로운 연료인 전기차, 그리고 무인 자동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테슬라와 완전 무인 자동차 시스템으로 그 어느 회사보다 더 많이 진보한 구글이다.
테슬라는 10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모델 D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회장은 ‘아이언 맨’에 빗대 비교되곤 한다. 기존 모델 S의 차체에 2개의 모터를 더 달아 사륜구동을 완성했다. 0부터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이 불과 3.2초에 불과하다. 머스크 회장의 말에 따르면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빠르다. 이는 현재 나온 가장 빠른 차인 맥라렌 에프원과 같은 속도다.
그뿐만 아니라 오토 파일럿 기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차량이 크루즈 컨트롤에서 속도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데 그쳤다면 테슬라 모델 D는 속도 표지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충돌 위험을 예측해 정지하거나 도로 주행선에 맞춰 주행하며 자동으로 주차도 가능하다. 모델 D는 3가지 시스템을 이용한다. 레이더와 보행자를 인식하는 카메라, 360도 영역을 감지하는 울트라 소닉 탐지기, 추가적으로 인공위성에서 받아들이는 교통 정보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곁들였다.
물론 궁극적 목적은 완전한 자율 주행 차량이다. 하지만 완전 자율 주행이 아직 기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도입되기 어려운 상태인 만큼 오토 파일럿 모드가 최초 단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한 자동 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위험이 발생하면 이를 인지해 휠을 통해 알려주는 식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준다. 오토 파일럿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로를 바꿔 주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 주차 기능인 오토파크도 지원한다.
인공위성 시스템 도입한 ‘모델 D’
구글은 올해 5월에 구글 카를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렉서스 차에 괴상한 모양의 장치가 회전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구글 카의 자동 운전 장치에, 소형 2인용 전기차를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로, 아직은 프로토타입 단계다. 자동차 안에는 출발과 정지 버튼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로를 바꿔 주는 화면이 있고, 이는 당연히 구글 지도를 활용한다. 보행자와 부딪칠 때를 대비해 차량 앞 유리를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앞 범퍼에는 61cm 두께의 부드러운 거품고무를 채워 넣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km로 제한했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움직임에 자동차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도요타·아우디·볼보·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무인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특히 GM은 구글 카가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의 마크 루스 제품개발 사장은 “수년 안에 무인 자동차가 천천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올여름부터 무인 자동차 시험 운전에 나섰고 2년 안에 여러 도시에서 차량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만 확인된다면 속도 제한을 시속 160km 올릴 수 있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