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홍차 전문가 이소부치 다케시,“삼겹살과 홍차는 최고의 궁합”


"삼겹살 집에 가보면 찬물을 주는데 고기를 먹고 찬물을 마시면 기름이 굳어 입 안이 기름기와 고기 냄새가 남죠. 홍차를 곁들이면 고기 맛의 풍미는 살림은 물론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를 방문한 일본의 대표적 홍차 전문가 이소부치 다케시 씨는 으레 홍차하면 떠올리는 케이크, 샌드위치 등 디저트 류 보다 홍차와 잘 어울리는 한국 음식으로 삼겹살을 먼저 꼽았다.

이소부치 다케시는 일본의 홍차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온 홍차 전문가로 일본 NHK 방송 활동과 연간 150회에 이르는 강연 활동 등으로 홍차 알리기에 앞장서왔다. 또한 일본의 식음료 기업 기린의 히트 장수 음료인 ‘오후의 홍차’를 개발하는데 컨설턴트로 참여해 18년간 활동해 왔다. 일본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편 음식인 삼각 김밥과 홍차를 결합시킨 마케팅 접근으로 홍차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 받는다. 유명 햄버거 체인 ‘모스버거’와도 15년째 차 음료 개발 작업을 해오며 탄산과 햄버거의 조합을 벗어나 건강을 강조한 식음료 메뉴 구성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국내에서 1년 전부터 차 전문 교육 기관 BTC아카데미(www.btcacademy.co.kr)와 인연을 맺고 교육 커리큘럼 개발과 강사 교육, 특별 세미나 강연 등으로 국내 차 문화 알리기에도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다음은 이소부치 다케시와 국내 차 시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나눈 일문입답이다.


올해 추진 중인 차 음료 개발 트렌드에 특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작년과 올해는 여름 메뉴로 아이스티, 아이스밀크티 같은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새로 과즙을 넣은 홍차도 출시되고 있다. 망고나 베리 종류를 넣은 다양성 있는 프리미엄 메뉴들이 히트를 쳤다. 모스버거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이런 변형 형태의 차 음료 메뉴들이 여름 시즌에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도 계속 작업을 해오고 있다. 식음료 시장 전반에서 일본의 커피 판매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 15년간 홍차 시장은 지속 성장해왔다.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차를 활용한 메뉴를 강화해가는 분위기는 어떠한가?
모스버거의 경우, 고객들이 탄산음료나 오렌지주스와 햄버거를 먹었을 때보다 홍차가 함께 먹었을 때 햄버거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시게 되면 햄버거의 맛이 약간 쓴 맛으로 변하게 되는데 홍차와 먹었을 경우 입 안의 기름기도 씻어주며 맛도 더 좋아진다. 일본 시장에서도 홍차가 몸에 좋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일본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업체가 500개 점포 정도 있는데 지금까지 커피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홍차를 음료 메뉴에 적용시켜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기린과 무설탕인 ‘오후의 홍차’도 출시하고, 오니기리와 함께 먹는 마케팅도 성공적이라고 들었다.기린과 함께할 차 관련 마케팅 계획에 대해 소개해달라.

기린과는 19년째 함께 손발을 맞춰오고 있다. 지난해 개발해 출시한 무과당 홍차는 판매율이 192% 성장을 해서 최고 성장을 기록했다. 기린과 내년에 출시할 상품을 계획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새로운 차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다른 회사에서도 자신들과 함께 상품을 개발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기린과 함께 일하게 될거 같다. 홍차와 관련해서는 기린과 오래 해왔기 때문에 애착도 있고 기린과 파트너쉽이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 시장 안에서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고 여러 음식과 궁합을 조화롭게매치시키는 시장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단지 맛있고 몸에 좋다는 것만으로는 스토리를 만들 수 없다. 차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차 음료를 히트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인들이 차를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한가.
차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홍차의 효용이라던가 맛, 몸에 얼마나 좋은지 등 이런 것들을 강조하기 보다 초콜릿이 있는데 홍차랑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음식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훨씬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된다. 아마 100명 정도가 홍차와 초콜릿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물으면 거의 초콜릿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초콜릿을 먹게 되면 뭔가를 마시고 싶어진다. 그럴 때 오렌지 주스나 콜라를 마시기 보다 초콜릿과 홍차를 함께 마실 때 더 맛있다고 느낀다면 앞으로 초콜릿과 홍차 함께 즐기는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다 홍차의 성분과 장점만을 설명 해서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홍차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커피나 탄산보다도 훨씬 폭이 넓기 때문에 어떤 음식과도 조화가 잘 된다.

홍차가 현대인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세 가지 정도 소개해달라
가장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홍차는 물 다음으로 마시기 쉬운 음료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중국의 3천 년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마셔왔고 인도를 비롯해서 126개국에서 지금까지 어린 아이부터 고령자까지 모두 마셔온 음료이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해 안전성에 있어서도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홍차 베이스로 우유, 과일, 향신료, 허브, 알코올 등을 재료를 합쳐서 여러 가지 맛과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형을 계속 제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음료이다. 음료의 재료로서 홍차는 가장 뛰어난 재료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차 시장에 대한 문화나 전망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또 본인이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커피 문화가 대세이긴 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 커피 자체만 보더라도 점점 묽게 타는 방향으로, 그러니까 자극적인 것이 아닌 향을 즐기는 방향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다. 홍차가 아주 어린 아이들도 마실 수 있는 것을 보면 대중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즉 음식과 함께 물을 대신해 홍차를 마셔도 된다는 것을 보면 홍차의 마시는 양과 횟수가 늘게 될 것이고, 자연히 홍차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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