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기 넘치는 복학생이 돌아왔다 ‘족구왕’

족구왕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축구도 야구도 농구도 아니다. ‘족구왕’은 폼 나는 스포츠 대신 캠퍼스의 잉여적 경기 족구를 소재로 한 청춘 영화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려야 하는 24세 복학생 홍만섭(안재홍 분). 제대하고 보니 캠퍼스는 마냥 낯설고 서먹하기만 하다. 여자 친구는 있어 본 적도 없고 취업을 위한 공무원 시험 준비는 지지부진한 갑갑한 나날들뿐. 그런 만섭에게 군대에서부터 연마해 온 족구는 생활의 활력소, 박카스적인 존재다. 만섭의 관심사는 첫눈에 반한 학교 퀸카 안나(황승언 분)의 사랑을 얻고 족구 경기에도 우승하는 것이다. 남들 보기에 별것 아닌 이들 키워드가 복학생 만섭에게는 공무원 시험 준비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다.

‘족구왕’의 족구 경기는 일종의 전제일 뿐, 정작 이야기는 만섭을 둘러싼 청춘의 일상에 관한 세부 보고다. 취업·진로에 매진해야 할 ‘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만섭을 비롯한 ‘족구왕’ 속 캐릭터는 한편으로 20대의 성장통을 겪느라 아프고 바쁘다. 만섭의 고민과 앞날이 족구 경기의 우승으로 해결될 리는 없다. 만섭의 질문은 이 지점이다. ‘그렇다고 하루 24시간을 취업 고민만 하고 살 필요가 있을까’, 먼 훗날 돌아봤을 때, 족구를 하던 잠깐의 즐거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템포 쉬어 가자고 말한다. 신예 우문기 감독은 저우싱츠 영화의 엉뚱함과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오합지졸 청춘이 연상되는 유쾌한 터치로 ‘족구왕’의 청춘을 그린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독립 영화계의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 기버: 기억전달자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제프 브리지스, 메릴 스트립, 테일러 스위프트

‘헝거게임’, ‘소스 코드’, ‘가타카’ 등에 영감을 준 로이스 로리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배경은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미래다. 전쟁·차별·가난·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완벽한 시스템을 탈출해 기억·감정·선택의 자유를 찾아 나선 기억 전달자의 위험한 여정을 그린 SF물이다. ‘솔트’, ‘본 콜렉터’를 연출한 필립 노이스가 또다시 연출을 맡았다.



익스펜더블 3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연걸 등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멜 깁슨, 해리슨 포드,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할리우드 액션 레전드들이 뭉쳤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 모인 ‘익스펜더블’ 팀의 대장 바니가 초창기 멤버 ‘콘래드’의 음모를 알게 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펼치는 최후의 전쟁이다. 바니는 익스펜더블을 배반하고 잔인한 무기상이 된 스톤뱅크스의 악행을 막기 위해 그를 제거한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콜린 퍼스, 엠마 스톤, 마샤 게이 하든

‘미드나잇 인 파리’와 ‘로마 위드 러브’에 이은 우디 앨런의 또 하나의 유럽 시리즈. 1920년대 남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마술사 남자와 심령술사 여자의 환상적인 로맨스다. 재즈 음악의 황금기였던 1920년을 풍성한 사운드 트랙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러브 액츄얼리’,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와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의 엠마 스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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