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기가토피아로 글로벌 성공 스토리 만든다

KT, 3년간 4조5000억 원 인프라에 투자…5대 미래 융합 서비스도 육성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번 바뀌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큰 변화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의한 변화일 것이다. KT는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삶에서 더 나아가 융합형 기가(GiGa) 서비스로 또 한 번의 새로운 세상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열 계획이다. 단순히 10배 빠른 속도의 편리함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에너지, 보안, 차세대 미디어, 건강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KT가 기가토피아를 연다면 현재 통신 시장을 차별화된 기술·상품·서비스·품질 경쟁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고객이 보다 풍요로운 융합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향후 3년간 총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가 인터넷(GiGA FTTH)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롱텀에볼루션(LTE)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 기술(GiGA Path)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 기술(GiGA Wire)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러한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IP TV 업계 1위를 차지한 역량을 결합해 초고화질(UHD) 기가 TV를 올해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IPv6 시대로의 전환에 대비
KT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A’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3월부터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모든 광역시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 범위로 넓어졌다. KT는 LTE 국제 표준 주파수로 자리 잡은 1.8GHz 대역을 주력망으로 전국 100%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며 육지는 물론 해상에 이르기까지 가장 넓고 촘촘한 LTE망을 제공한다.

한편 KT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무제한 인터넷 주소(IPv6)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북미와 일본 등 주요 해외망 간 직접 연동을 완료하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Pv6 상용화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전산원(KISA)의 장비를 경유해 제공하던 IPv6의 속도를 해외망과 직접적인 연동으로 기존 대비 400배(40GB급) 빠르게 만들었다. 속도를 개선한 뒤 KT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Pv6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반기까지 LTE망에도 IPv6를 적용해 진정한 유·무선 IPv6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IPv6는 기존 IPv4 인터넷 주소(43억 개)가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가 만든 새로운 IP 주소 체계로, 거의 무한대의 IP 주소를 부여할 수 있다.


벤처 중심의 창조 경제 생태계 조성
KT는 이러한 시류를 읽고 컴퓨터용 IP 주소 할당에 가장 영향을 받게 될 기업 고객의 유선망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 시장 진입을 위한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박재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IP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IPv6 기반을 잘 다지는 것”이라며 “IPv6 상용화를 계기로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대비책으로 KT는 핵심 역량인 인프라,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가 2017년을 기준으로 약 1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통합 보안(Integ rated Safety),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 헬스 케어(Life-Enhancing Care), 지능형 교통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 등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 사이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차세대 핵심 기술을 기업의 것으로 내재화하고 최고의 미래 융합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에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등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KT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육성’을 통해 ICT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벤처·중소기업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기가토피아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중심의 창조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KT는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ICT 관련 영역에서 향후 3만7000개의 일자리와 9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가 주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유지·보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가 인프라 기반의 국가 재난 안전망 구축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노리는 KT의 글로벌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장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꿔 통신 사업자로서 핵심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경쟁력을 확보하면 융합형 기가 시대를 열어 세계 최고의 기가토피아 실현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클라우드, 빅 데이터 등 핵심 인프라와 이종 산업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및 미래 융합 서비스의 핵심 기술 상용화와 함께 국제기구와 협력해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융합형 기가를 통해 국내의 우수 벤처·중소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을 키워 낸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1등 KT’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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