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맥] 펀드 환매 잦아든 코스피, 상승만 남았다

반도체·건설 사고…통신·유통·헬스케어 팔 때

최근 중국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가 강세다. 투신권 펀드 환매로 지수 상승이 정체됐지만 하반기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 6월 초 현재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 잔액은 최근 5년 저점에 근접한 62조 원까지 하락했다. 5월 주식시장에 발목으로 작용한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5월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2조 원을 육박하는 등 4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추세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과거 코스피 주가순자산배율(PBR) 1.0배에서 1.1배 사이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수혜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6월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추세적 매수가 기대된다.



6월 주식시장에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로 경기 민감 업종 중 이익 수정 비율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 업종의 관심이 필요한 반면 실적 개선 기대가 약화되며 이익 수정 비율이 하향 조정되는 통신서비스·유통·헬스케어 업종의 비중 축소를 제시한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 ‘이익 수정 비율’
코스피 지수 2000 회복 이후 투신 순매도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수는 다시 정체된 양상이다. 국내 투신의 순매도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해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설정 잔액이 5년 내 최저 수준 가까이 하락한 만큼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도는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들어 미국과 중국 경기 지표가 개선되며 선진국에 국한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가 신흥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전망치에 부합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로 2분기 및 하반기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로 증시 상승이 정체된 현시점에서 이익 수정 비율이 개선되고 있어 투신 보유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코스피 기업의 평균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동안 국내 업종 이익 수정 비율 추이는 투신권 보유 비중 대비 일정 기간 선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국내 상장 기업 실적이 2년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해 국내 업종 이익 수정 비율도 뚜렷한 방향이 없이 등락을 반복했다. 또한 이익 수정 비율과 업종 지수와의 상관관계도 크게 약화됐다.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은 2013년 4분기를 저점으로 2014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4년 1분기는 미 한파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글로벌 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저가 수주 해소와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 발표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또 2014년 2분기부터 미국과 중국, G2의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만큼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은 최근 2년 동안 감익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최근 2년 동안 이익 감소를 기록하면서 업종 이익 수정 비율과 투신권 업종 보유 비중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됐다. 하지만 2014년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업종 이익 수정 비율 추이가 개선되는 업종의 투신 보유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건설 업종 이익 수정 비율 추이는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뚜렷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 업종은 이익 수정 비율이 개선이 투신권 보유 비중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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