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teen job&joy 1618] 특성화고 관심 급증 … 시스템은 제자리

특성화고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 시급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특성화고에 진학하려면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특성화고에 들어가려고 해도 복수 지원이 불가능한 탓에 한번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일반고로 가야 하는 현실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또 특성화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겐 적성에 초점을 둔 입학전형이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교과성적 우수자’를 우대하는 식으로 학생을 뽑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의 적성에 맞는 특성화고와 학과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정보 창구도 미비한 실정이다. 게다가 일반고에 지원할 때와는 달리 특성화고에 지원하려면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가 접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률과 사회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특성화고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특성화고 입학 시스템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 직업교육 활성화 및 고졸 취업문화 확산을 위해선 특성화고 입시전형의 개선 및 보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해마다 상승하면서 초등·중등 교육에서도 특성화고 진학 바람이 불고 있다. 특성화고의 한 선생님은 “선취업 후진학 등 정부가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정부가 취업, 근무여건 등 단계별로 정책을 보완하고 고졸 취업에 필요한 제도를 신설, 운영한 덕에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을 고비로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 19.2%에서 2013년 40.9%로 상승했고, 올해 17개 시‧도의 특성화고 입학전형 결과 모집정원 10만9613명에 11만8760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변화되는 특성화고, 멈춰있는 입시전형
하지만 특성화고의 높아지는 관심과 취업률 상승에 비해 현실과 맞지 않는 입시전형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적성을 살려 직업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지원하는데, 떨어지면 일반고 진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전기고등학교의 경우 1개 학교만 지원할 수 있어 다른 특성화고에 대한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 이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이중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전기 특성화고 불합격 시 후기에 일반고로 진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입시전형 탈락자 수

2012년

16,582명

2013년

18,983명




서울시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오인 연구학술국장은 “자기 적성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진로를 파악하는데 예를 들어 상업계열에 적성이 맞는 아이가 기계계열 또는 일반고로 진학하게 되면 학교 부적응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성화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이템 발굴 시급
특성화고 전형이 각 학교마다 다르고, 접수 시 학교로 방문을 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성화고에 관한 정보는 학교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어 지원자 또는 학부모가 궁금해 하는 학과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에 별도로 문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에서는 특성화고 전문 포털 사이트 ‘하이파이브(www.hifive.go.kr)’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국에 분포된 특성화고에 관한 정보들이 단순 분류돼 있거나 누락된 정보들도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중학교 진로상담교사는 “특성화고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특성화고에 대한 정보나 학교별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없다”면서 “각 특성화고의 커트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진학 여부를 상담해주고 있고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은 학교로 직접 문의하거나 홍보물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은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도 “특성화고의 정보제공과 지원 시스템을 대입정보 포털사이트나 지원서비스와 같이 개설학과 및 직업교육에 대해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정보제공은 물론 온라인접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고의 경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재학 중인 중학교에서 해당학교로 지원서를 일괄 접수하는 반면, 특성화고 지원 시에는 우편이나 온라인 접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지원자가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집단위가 전국인 서울 소재 특성화고의 경우, 지방에 거주하는 지원자들은 서울에 있는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지원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강홍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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