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분석을 넘어선 통찰의 경영 ‘통찰로 경영하라’

통찰로 경영하라



김경준 지음┃원앤원북스┃504쪽┃1만9000원

경영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컨설팅의 김경준 대표가 2012년부터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MP(Managing Partner)의 편지’를 보완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생활 선배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후배들을 위해 다년간 쌓은 경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특히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사회 면면을 관찰하고 성찰해 기업 조직과 경영 활동에 필요한 시사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정리했다. 빤히 답이 보이는 형식적인 접근과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삶과 경험, 인생관과 가치관을 솔직하고 쉽게 담아낸 경영 에세이다.

저자는 마치 사회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하듯,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삼촌이 조카에게 당부하듯 따뜻하고 애정 어린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역사나 문학, 철학은 물론이고 등산·순대·김밥 등 소소한 소재 속에서도 예리한 관찰력을 통해 경영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김 대표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통해 통찰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세상만사 외관은 다양하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로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행·음악·미술 등의 문화적 현상들도 나름대로 변화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비즈니스의 변화와 동일한 속성을 가진다.

저자는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응원이나 더 열심히 하라는 옳은 소리만 늘어놓지 않는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통찰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경영 감각이 책에 배어 있다. 특히 저자는 달콤한 말을 앞세운 힐링 서적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한다.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너무나 많이 넘쳐흘러 무엇을 보고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정보화 시대에서 일반화의 오류와 이해관계의 사슬(자기의 입장에서 세상을 해석)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책은 총 4부 30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 ‘비즈니스의 본질을 통찰하다’는 식당, 개그 프로그램, 김밥 등 가볍고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비즈니스의 본질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2부 ‘역사에서 경영의 지혜를 배운다’는 역사적인 사건과 사례를 통해 현대의 경영 철학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을 모았다. 특히 2부는 다양한 저서를 통해 입증된 담백하고 세련된 저자의 글솜씨가 돋보인다. 3부 ‘문화 예술적 감수성과 경영의 만남’에서는 만화책·영화·음악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통해 통찰 경영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4부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특별한 통찰’은 직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들려줬던 따뜻한 격려와 시원한 조언이 실려 있다.







이동환의 독서 노트

‘커넥톰, 뇌의 지도’
뉴론 연결에 답이 있다

승현준 지음┃신상규 옮김┃김영사┃484쪽┃2만3000원

“만일 내가 당신의 뉴런 전체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무엇을 지각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해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뇌 연구 경쟁(brain race)’ 중이다. 2012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뇌 연구를 위한 보다 진보된 기술을 개발해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를 근본으로 변혁하자고 말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인간 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에 10억 유로 이상의 펀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뇌에 대한 연구에 각국이 경쟁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단 뇌에 대해 알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컨대 뇌를 안다는 말은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알츠하이머·자폐증·뇌졸중·파킨슨병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

이 경쟁의 최종 승리자는 누굴까. 뇌 속에 있는 뉴런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고 뉴런의 연결 상태를 지도로 먼저 작성하면 승리자가 될 것이다. 이 연결 지도를 ‘커넥톰’이라고 부른다. 우리 유전자(gene)의 전체를 모은 것을 ‘유전체(Genome)’라고 부른 것을 따라 커넥톰(connectome:연결체)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이 있다.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러니 커넥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신이 왜 다른 사람과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유전자와 달리 뉴런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연결(reconnection)·재가중(reweighting)·재배선(rewiring)·재생성(regeneration)의 과정을 거친다. 요컨대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정신·기억·성격이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 유전자와 환경은 커넥톰 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과 인간의 커넥톰을 완성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많은 과학자의 도전을 소개하고 있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전쟁의 역사는 직관·통찰·창의의 역사다. 찰나의 순간에 내린 결정이 1%의 가능성을 승리나 실패로 만드는 치열한 싸움이다. 그래서 전체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하고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 역사에서 승리자로 남을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외치지만 그만큼 변화·창의·혁신을 제대로 펼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저자는 혁신이 현대인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사 이후 전과를 남긴 명장들의 비결은 모두 창의와 혁신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용한 지음┃교보문고┃316쪽┃1만4000원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저자는 국내 1호 VMD, 즉 비주얼 머천다이저다. 전통시장 제품 진열 전문가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많은 상인을 만나고 점포를 찾았다. 쪽박에서 대박을 터뜨린 가게들 덕분에 ‘길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 저자가 2012년 3월 1년간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났다. 40여 개국 150곳의 시장을 찾아 오랜 시간 고객에게 사랑받는 시장과 상인들을 만났다. 직접 두 발로 세계의 전통시장을 찾아다니며 경험한 여러 사례들과 그들에게서 배운 장사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랑주 지음┃샘터┃352쪽┃1만6000원



한국의 월세 부자들
세 가구 중 한 곳이 월세를 살고 2014년 부동산 거래의 절반이 월세다. 과거 예금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전세금을 받아 저축만 해도 충분히 수익을 올렸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면 마이너스 금리에 가까운 요즘은 전세를 통한 수익이 무의미해졌다. 저자는 평범한 월급쟁이들도 월세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매달 월급을 한 번 더 받겠다는 현실적인 목표 아래 종잣돈을 꾸준히 모으고 공부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임차료를 아끼는 알짜배기 월세 부자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노진섭 지음┃비즈니스북스┃312쪽┃1만5000원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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